중국, 세계최대 풍동 완공…마하 30 극초음속 무기개발 가능해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역학연구소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베이징 북부 화이러우구(區)에 위치한 지름 4m의 풍동 'JF-22'에 대한 최종 평가를 지난달 30일 수행한 결과 최고 속도 마하 30(초속 10.2㎞)으로 극초음속 무기의 비행을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이자 최강 풍동으로, JF-22가 세계를 선도하는 성능을 보여줬다고 역학연구소는 주장했다.
풍동은 인공으로 바람을 일으켜 빠르고 센 기류가 비행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는 터널형 장치다.
강한 바람을 내뿜는 긴 터널 앞에 비행체 모형을 놓고 기압, 풍량, 공기저항, 재료의 내열 등을 종합적으로 계측한다.
미국, 중국, 러시아가 경쟁 중인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로 꼽힌다.
역학연구소는 "JF-22가 중국의 우주 운송 시스템과 극초음속 항공기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같은 장소에서 2012년부터 가동 중인 풍동 'JF-12'(최고 속도 마하 9)와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극초음속 무기와 항공기를 시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JF-12는 더 낮은 온도의 비행 환경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고, JF-22는 더 빠른 속도의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하기에 둘에서 얻은 데이터를 결합하면 다양한 비행 조건에서 각기 다른 물질과 디자인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정보를 이용해 극초음속 무기나 항공기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어 중국이 경쟁자들보다 몇 년 더 앞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현재 지름 0.8m, 마하 10(초속 3.4㎞)의 풍동을 갖추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풍동이 커질수록 더 큰 항공기 모델, 심지어 실제 크기의 극초음속 무기 전체를 풍동 속으로 집어넣을 수 있어 더 정확한 비행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대다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지름은 4m 미만이다.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무기는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해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JF-22는 또한 중국의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 계획에도 필수 시설이다.
앞서 중국은 2035년까지 매년 수천 명의 승객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극초음속 항공기를 배치하고, 지구 어디든 한 시간 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민간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한 극초음속 항공기는 극심한 열과 압박에 견뎌내면서 안정적으로 비행하고 승객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풍동 내 실험이 필요하다고 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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