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북유럽 국가 핀란드가 러시아 외교관들을 첩보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추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란드, 러 외교관 9명 추방키로…"첩보활동 했다"
핀란드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헬싱키 주재 러시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 9명이 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을 어긴 사실을 적발해 추방하기로 했으며, 러시아 대사에 이 사실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외교안보정책 장관급 위원회와 회의를 한 후에 내려졌다.

주 헬싱키 러시아 대사관은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로이터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앞서 이웃한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 외교관들을 첩보활동을 이유로 추방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 외교관들이 그와 같은 불법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해당 국가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보복 조치로 대응했다.

핀란드는 지난 4월 나토에 가입해 러시아의 반발을 샀다.

러시아와 1천340㎞에 달하는 긴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그간 군사 중립 노선을 걸어왔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스웨덴과 함께 나토 가입을 추진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폭발로 파괴된 것과 관련해 인도주의적, 환경적 재앙이라며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남부를 관통하는 드니프로강에 있는 다목적댐인 카후오카 댐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물 공급에 핵심적인 시설로, 6일 오전 2시 50분께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댐 폭발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쟁이 고조되고 있음을 뜻한다"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은 물론 환경도 파괴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댐 폭발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댐을 고의로 폭파했다고 주장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비밀파괴공작)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