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전기차 규정 엄격 시행 주장' 조 맨친 "어떤 것도 배제 안해"
"플랜B 필요"…美 민주당 중도 상원의원 제3당 출마 가능성 시사
미국 여당인 민주당 내 야당으로 불리는 중도 보수 성향의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이 2024년 대선에서 제3당 후보로 독자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맨친 의원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출연, 제3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플랜A가 양극단으로 가고 있고 국민들이 극좌나 극우로 가길 원하지 않을 경우에 그들은 중도에 의해 통치되길 원할 것"이라면서 "플랜B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도 성향의 정치 단체인 '노 레이블'(No Labels)은 자금 확보 노력을 하면서 제3당 후보로 출마할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데 맨친 의원이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2024년 대선을 앞둔 맨친 의원의 지지율이 지역구 내에서 하락하고 있는 것도 맨친 의원의 다음 행보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꼽힌다.

맨친 의원은 그동안 미국 민주당이 근소하게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상황에서 일종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면서 바이든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를 사실상 '쥐락펴락'하는 등 실력행사를 해왔다.

가령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취임 이후 역점을 두어 추진해온 '더 나은 재건(BBB) 법안'은 맨친 의원의 반대로 진행이 안 되다가 맨친 의원의 요구 사항을 일부 반영해서 지난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란 이름으로 처리된 바 있다.

그는 미국 정부가 IRA상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위한 세부 규정 시행을 연기하자 법대로 해야 한다면서 정부를 압박하기도 하는 등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도 요구한 바 있다.

맨친 의원은 이번 부채한도 협상에서도 환경단체가 반대해온 웨스트버지니아주(州) 천연가스관 건설 계획을 포함하면서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비판받았다.

그는 또 지난 1일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학자금 대출 탕감을 폐지하는 공화당 결의안에 찬성하면서 결의안이 통과되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런 이유로 맨친 의원에 대해 강하게 비판을 해오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만약 맨친 의원이 실제 제3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본선에서 민주당 지지표의 분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