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으로 현장 실사 못 해…"실행 가능성 없다"
BIE 집행위, 부산·리야드·로마 등 3개 도시는 적격 판단
2030엑스포 3파전 가나…BIE, 우크라 오데사 적격여부 투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할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후보 자격 유지 여부를 투표로 정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BIE는 이달 20일 파리에서 개최하는 제172차 총회에서 오데사를 2030 엑스포 개최 후보 도시로 유지할 것인지를 두고 투표한다는 안건을 의제로 상정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 보니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에서 2030년 엑스포 개최를 준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BIE 집행위원회는 실사 보고서를 토대로 오데사에서 2030 엑스포를 실행할 가능성이 없다고 봤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총회에서 판단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 결과 오데사의 2030 엑스포 후보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으면 오데사는 올해 11월 말로 예정된 최종 투표에 참여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다.

한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2030 엑스포 유치를 두고 경쟁하는 다른 3개 후보 도시는 현지 실사 결과 엑스포 개최에 적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IE 실사단은 2030 엑스포 후보지인 부산, 리야드, 로마를 지난 3∼4월 방문해 실사를 마쳤으나, 오데사는 전쟁으로 인해 직접 방문하지 못하고 화상 회의 등으로 조사를 갈음했다.

BIE 측은 홈페이지에 오데사에 대한 실사는 "현재 상황으로 인해 파리에 있는 BIE 본부에서 대면, 혹은 화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6월 2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BIE 총회에서는 실사단이 작성한 2030 엑스포 후보 도시 보고서를 회람하고, 2030 엑스포 개최 후보국들이 제4차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맞춰 후보국들은 공식 리셉션도 개최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6월 19일, 이탈리아가 20일,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21일로 리셉션 날짜를 잡아놨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올해 11월 말 열리는 제173차 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판가름 난다.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야 하고, 3분의 2 이상 표를 받아야 한다.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도시가 없으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후보를 빼고 다시 투표한다.

최종 2개 후보만 남았을 때는 더 많은 표를 받은 곳이 엑스포를 개최할 도시로 선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