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정훈함이 지난 3일 캐나다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대만해협을 통과할 때 중국 군함이 150야드(137.16m) 이내로 접근했다고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밝혔다.

미군에 따르면 중국 군함은 빠른 속도로 정훈함을 지나친 뒤 좌현 선수 쪽에 머무르는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에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중국 군함의 이 같은 접근은 공해상 안전 항행에 관한 ‘해상충돌 예방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해협에서 미·중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국방부 수장 간 회담도 불발됐다. 회의에 참석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중국의 군사 행보 강화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기밀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 국가와 회담을 열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리상푸 중국 국방부 장관은 “누군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 한다면 중국군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