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언론서 잇따라 경고발신…MD강화 등으로 대응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으며,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공화·오하이오)은 4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에 "저희는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한 뒤 "현재 북한은 핵무기 능력, 미국을 타격하고 뉴욕시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서 제기되는 '北 핵탄두 소형화' 경고의 의미는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 '북한의 최신 핵 관련 주장이 왜 경각심을 높이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를 중심으로 최근 핵·미사일 기술 진전을 심층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국영 매체를 통해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과 고체연료를 이용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KN-24, KN-25 등의 시험발사를 주요 사례로 언급됐다.

북한은 지난 3월 전술핵탄두 '화산-31' 실물을 공개했는데, 직경은 40~50cm로 추정되며 전체적으로 국방색에 앞부분만 붉게 도색한 형태였다.

특히 전술핵탄두의 투발수단(탑재무기) 8종도 함께 공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탄두의 실제 위협 정도는 아직 정밀하게 분석되지 않았지만 북한 주장대로 실제 작동한다면 이는 고체연료 추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포함해 한국을 겨냥한 다양한 무기체계에 핵탄두를 실을 수 있게 된다.

'뉴욕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언급한 터너 위원장의 경고는 북한이 지난 2월8일 인민군 창건(건군절) 75돌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특히 당시 북한은 화성-17형 ICBM을 최소 11기 이상 내놓았는데 이는 미국의 미사일 방언체계와 깊은 관련이 있다.

미국서 제기되는 '北 핵탄두 소형화' 경고의 의미는
미국은 현재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에 지상 기반 요격 미사일(GBI) 44기를 배치해놓고 있다.

그런데 북한이 화성-17형에 '다탄두 개별목표설정진입체'(MIRV (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를 4개 이상 탑재할 경우 탄두 수가 44개를 넘게 되고, 이는 미국의 방어망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터너 위원장이 "북한과 관련한 억제력 개념은 죽었다(the concept of deterrence is dead)"고 말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현재 본격적으로 신형 미사일요격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북한과 중국 등으로부터의 미사일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기존의 GBI를 대체할 차세대 요격 미사일(NGI)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독려한 바 있다.

이처럼 북한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미국의 MD 체계강화와 확장억제 노력도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