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일본 지난달 타이베이서 첫 전략대화·워게임 개최"
미국과 일본이 대만의 유사시에 대비하는 공동 작전계획을 수립 중인 가운데 대만과 일본이 지난달 타이베이에서 첫 전략대화·워게임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한 대만군 소식통은 대만과 일본의 전략대화가 지난 5월 중순 타이베이에서 비밀리에 열렸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이를 통해 현재 대만해협의 정세 현황을 바탕으로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워게임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워게임은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첫 공식 워게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중국시보는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양국이 지난달 10일부터 사흘간 대만 북부의 한 사립대학에서 첫 전략대화를 가졌으며, 여기에 일본 자위대·방위성·경제산업성·경시청(경찰청)·해상보안청 등 현직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12일 오후 회의 종료 전에 직접 행사장에 나타나 인사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워게임은 대만해협의 위기 고조부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개전 이전까지의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으며, 대만 국방부는 현역 군 관계자를 파견해 중국군 역할을 맡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미국과 대만, 미국과 일본 등 양자 간의 군사적 정보 공유는 있으나, 미국·대만·일본 등 삼자 간에 실시간 정보 공유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대만은 2025년까지 중국 군용기·군함의 동태 정보 공유를 위한 '공통작전상황도'(Common Operational Picture·COP)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정부는 2019년 2월 일본 측에 중국 군용기·군함의 동태에 대한 실시간 정보교환 메커니즘 구축 등 방위 협력을 정식 제안했다.

다만 일본 측이 대만과의 국교 미수립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려해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대만을 둘러싼 미중 관계 긴장 격화, 일본 정치권에서 '대만의 유사시는 일본의 유사시'라는 시각의 확산 등으로 양국 간 물밑 정보 교류·협력이 상당히 밀접해지고 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 7월에는 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NSB)의 천밍퉁 국장이 일본 도쿄를 찾아 일본 측과 비공개 정보 협력 관련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공격 등에 따른 대만 유사시에 대비해 미일 공동 작전계획 수립을 추진해 왔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계획에는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지휘 통제를 비롯한 작전 임무, 수송과 보급 등 양국 전력의 역할 분담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 담긴다.

"대만·일본 지난달 타이베이서 첫 전략대화·워게임 개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