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3사가 또다시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배달시장 1위인 도어대시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손실(13억6000만달러)을 내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최대 수혜주로 불리던 음식 배달업계가 생사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배민은 배달시장 점유율 67%로 압도적인 1위다. 요기요(23%)와 쿠팡이츠(10%)가 뒤를 잇고 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2조9471억원에 순이익 2758억원을 거뒀다.

지난달부터 후발 주자의 반격이 본격화했다. 쿠팡이츠가 포문을 열었다. 지난 4월 초 쿠팡 유료 회원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횟수 제한 없이 음식값의 10%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내놨다. 현재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만 대상이지만, 전국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이제 배민은 쿠팡이츠가 아니라 매출 26조원(작년 기준)의 거대 기업인 쿠팡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달 플랫폼 시장은 팬데믹이 불러온 ‘신기루’라며 지속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임금(혹은 사업소득) 등 플랫폼 근로자의 처우 향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이와 관련해 배민의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과 상생 지원금 지급 등 단체교섭의 주요 안건에 잠정 합의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