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관광 정책이 외국인 관광객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는 양 중심에서 관광객 1인당 소비 규모를 늘리는 질 중심으로 전환한다.

일본 정부는 4일 ‘관광입국 추진 담당 장관 회의’를 열고 사업과 교육·연구, 문화예술·스포츠·자연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총 78가지 대책을 실시해 단순 관광 목적 이외의 외국인 입국자를 대폭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사업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의 소비 규모를 8600억엔(약 8조486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보다 20% 많은 액수다.

스포츠 경기 및 공연 관람과 학술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는 각각 270만 명과 1만6000명으로 2019년보다 15% 안팎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세계 8위인 국제회의 개최 건수를 2030년까지 5위 이내로 늘리기로 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188만 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수를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한편 1인당 소비 규모를 늘리는 내용의 관광입국 추진 기본 계획을 확정했다.

관광 인프라를 정비해 2025년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 규모를 20만엔으로 2019년보다 20% 늘린다는 내용이다. 부유층을 적극 유치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미국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관광객 가운데 한 번에 100만엔 이상을 소비한 ‘고부가가치 관광객’은 29만 명으로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의 소비 규모는 전체의 11.5%(5500억엔)에 달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