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만나…中 "대만 손대지 말라" vs 日 "오키나와 정세 우려"
중일 국방수장, 1년만의 대면 회담서 동중국해·대만 신경전
중국과 일본 국방수장이 3일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만나 동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의견 충돌을 벌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개최된 이날 중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상대를 견제하는 발언을 주고받았다.

하마다 방위상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포함한 안보상 많은 우려가 존재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솔직한 논의를 거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군과 러시아군이 일본 주변에서 공동 활동을 지속하는 데 대해서도 중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 오키나와현 주변 해역 등 동중국해에서 중국이 군사 활동을 확대하는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리 부장은 "양국 방위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면서도 "대만 문제는 완전히 중국의 내정 문제이므로 손대지 말 것을 희망한다"고 압박했다.

대만 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강조하는 일본을 향해 과도한 언급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국 국방수장은 중국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 사이에 설치된 전용회선인 핫라인을 적절하게 운용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리 부장과 하마다 방위상은 지난달 16일 핫라인을 통해 통화한 바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핫라인 개설에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양국은 이날 중국군과 자위대가 방위 교류를 추진한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