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77만명·사망자 157만명…일본 정부 "저출산 위기 상황"
日 작년 인구 자연감소 80만명 '최다'…"후쿠오카市 절반 해당"
인구 10명 중 3명이 노인인 일본에서 출생아가 줄고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인 인구 79만8천214명이 자연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규슈 최대 도시인 후쿠오카시의 절반에 해당하며, 시즈오카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는 하마마쓰(浜松)시나 한국 부천시와 비슷하다.

3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일본인 출생아 수가 77만747명, 사망자 수가 156만8천96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출생아는 2021년보다 4만여 명 감소한 역대 최소이고, 사망자는 약 13만 명 늘어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도 1.26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2005년을 밑돌았다.

47개 광역지방자치단 가운데 출산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지역은 돗토리현과 도야마현뿐이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저출산은 위기 상황으로 조용한 유사 사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세대가 결혼한 뒤 안심하고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해 저출산 경향에 제동을 걸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의 혼인 건수는 50만4천878건으로 3년 만에 소폭 증가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의 59만9천7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닛케이는 "올해 1∼3월 혼인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감소한 13만5천 건"이라며 "코로나19로 줄어든 결혼이 다시 증가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내년 이후 출산율이 서서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육아 부담을 걱정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경향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며 "젊은이를 대상으로 고용을 안정화하고 수입을 늘리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