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아르헨, '곳간'에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 채워
아르헨, 중국과 1천300억 위안 규모 통화스와프 3년 연장 합의
고공행진 하는 물가와 보유 외환 고갈로 어려움을 겪는 아르헨티나가 중국과의 1천300억 위안(24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3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2일(현지시간) 암비토, 페르필, 클라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과 미겔 페쉐 중앙은행 총재는 중국 측과 오는 8월에 만료되는 1천300억 위안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3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또 총 190억 달러 규모 중 100억 달러는 사전 사용 한도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와 중국의 통화 스와프 연장은 마사 장관의 중국 방문 전부터 아르헨티나에선 기정사실로 알려졌다.

다만, 8월 예비선거(PASO)를 앞둔 아르헨티나 정부는 8월 계약 만기 이전에 스와프의 연장 발표를 추진했으며,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서 사전 사용 한도 금액 확대도 절실한 상황이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은 중국 측은 이미 발동된 50억 달러 스와프가 소진되면 50억 달러를 추가로 발동할 수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가 무산될 경우 중국과의 스와프도 무산된다는 점을 상기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와 중국은 지난 2009년 첫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이후 2014년 두 번째 스와프를 체결했고 2017년에 연장했으며 2018년 협의 조정을 했다.

이어 세 번째로 2020년 체결한 후 이번에 다시 3년 연장에 합의한 것이다.

이번에 스와프 연장과 사전 사용 한도 규모 확대 합의에 성공함으로써 아르헨티나 정부는 발등의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IMF와의 외환보유고 조건을 준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물가상승률을 부추기는 달러 환율 안정화에도 개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