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도 문제 알지만 미국이 흐름 주도…러, 국익 지킬 것"
러, 젤렌스키 '나토 가입 준비' 발언에 "협상 의사 없다는 뜻"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지를 거듭 밝힌 데 대해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향후 수년간 러시아의 중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또 "여러 유럽 국가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 문제에 대해 알고 있으나 미국이 나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는 등 국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종전 방안과 관련해서는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러시아의 우려를 고려한 정치적 의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몰도바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회의에서 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해 "서방 군사동맹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가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미국이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 러시아에 대한 맞대응으로 협정상 의무 이행을 중단하기로 한 것을 러시아에 통보했는지 질문에 대해선 "외교 채널을 통해 정보가 교환되고 있다.

외무부에 확인해보라"고 답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오는 4일 열 예정인 장관급 회의 전망에 대해선 "아무도 사전에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다"며 "다만, 러시아는 참여국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은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OPEC+의 이번 회의를 앞두고 국제 유가가 하락세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추가 감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