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 아프리카 주민 35만명, 앱으로 현지어 학습해 '문맹 탈출'
배움의 기회를 잃은 아프리카 동북부 35만명의 주민이 무료 앱을 통해 소말리아어를 배우며 문맹에서 탈출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동북부 지역 소말릴란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지부티, 케냐 전역의 소말리아계 어린이와 성인 35만명 이상이 무료 언어 앱인 '다리즈(Daariz)'를 통해 소말리아어를 읽고 쓰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케냐 라디오방송 캐피털에프앰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자선단체 '사하미예 재단'이 개발해 2021년 출시한 다리즈는 모든 연령대의 학습자가 언어 습득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 지역의 낮은 문해율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시골 학교의 부재, 반복되는 가뭄과 지속적인 분쟁, 잦은 인구 이동으로 학교 등록률이 낮고 양질의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된 곳이다.

그 결과 이 지역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의 70% 이상이 소말리아어로 된 간단한 글도 읽고 이해할 수 없다.

평균 학교 등록률도 약 30%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동북 아프리카 주민 35만명, 앱으로 현지어 학습해 '문맹 탈출'
다리즈는 재미있는 인터랙티브 게임, 개인화된 피드백과 보상 시스템을 결합하여 학교 안팎의 어린이와 성인이 단기간에 소말리아 언어로 문해력을 달성하도록 설계됐다.

다리즈 학습자의 약 48%는 여성과 소녀들로, 이는 이 지역의 모든 여학교 등록률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다리즈는 사람들이 정보를 읽고 유지하는 속도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 기능적 문해력을 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450시간에서 50시간으로 크게 단축했다.

다리즈는 또 디지털 낙타 같은 문화적 요소를 채용하여 학습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소말리아 문화에서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100마리의 '가상 낙타' 무리를 획득하면 기능적 문해력을 달성했음을 나타낸다.

현재까지 학습자들은 문해력 성취를 통해 500만 마리의 '낙타'를 획득했다.

사하미예 재단 설립자인 이스마일 아메드는 "학습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회복력, 잠재력, 더 밝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비전은 학습자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다.

모든 연령대 사람이 스스로 도전하도록 자신감을 심어준다.

이는 특히 여학생, 학교 밖 학생, 학교 교육을 놓친 성인에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airtech-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