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지원에 中 등 위협 대응역량 약화안돼…오히려 강화"
북유럽 순방 마무리…美·핀란드, 6G 기술협정 체결
블링컨 "우크라전 휴전, 지속적 평화 아냐…러 전략적으로 패배"
북유럽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현 국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협상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 시청에서 한 연설에서 "향후 수주 혹은 수개월간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촉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휴전이 표면적으로는 합리적인 제안으로 보이지만 "현 상황을 동결하고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영토 점령을 굳히고, 다시 무장해 또 공격할 수 있게 하는 휴전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외교와 진정한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은 미래의 어떠한 침공도 억지하고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더 강한 우크라이나"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화된 공중 및 지상 전력과 자체 탄약생산 역량을 갖추고, 전투대비태세 지원을 위한 훈련 지원 등을 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전쟁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미 "전략적으로 패배"했다면서 "러시아의 권력과 이익이 크게 훼손됐고 그 여파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블링컨 "우크라전 휴전, 지속적 평화 아냐…러 전략적으로 패배"
종전을 위한 평화협상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분명히 하건대 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장에 나와 의미 있는 외교에 관여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면 그 어떠한 (평화중재) 계획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 중국이나 그 어떤 국가건 간에, 해당 국가가 유엔 헌장 원칙을 준수하면서 (협상을) 조정하고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이라고 전제했다.

브라질과 중국 모두 러시아 침공 규탄에도 동참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해왔다.

각자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지만 두 나라 모두 정치·외교적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이라고 서방은 인식한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도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그는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중국이나 다른 어떤 국가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약화시키지 않았다"며 오히려 "역량은 더 강화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스웨덴·노르웨이를 잇달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핀란드 방문을 마지막으로 북유럽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연설에 앞서 그는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과 미-핀란드 간 6G 기술협력 협정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양국은 협정 체결 계기 6G 분야 전문가 교류, 공동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