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고로드주 나흘째 포격…크라스노다르주는 무인기 공격받아"
우크라 접경 러 서남부 연일 포화…"사상자 속출"(종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대반격'을 예고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본토 서부와 서남부 지역이 연일 공격받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멀지 않은 크라스노다르주 아핍스키 지역의 정유공장이 이날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아 불탔다.

베니아민 콘드라티예프 크라스노다르주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아핍스키 정유공장 구역에 화재가 발생했다.

중유 운송을 위한 한 1개 시설이 불탔다.

화재 원인은 무인기 공격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전했다.

화재는 곧바로 진화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콘드라티예프 주지사는 덧붙였다.

누가 드론 공격을 감행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는 그동안 잦은 자국 본토 공격 배후로 우크라이나군을 지목해 왔다.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에너지 시설은 앞서 이달 초에도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은 바 있다.

흑해 및 크림반도와 인접한 크라스노다르주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기지가 밀집한 지역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와 접경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지역은 나흘째 우크라이나군의 집중 포격을 받고 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벨고로드주 주지사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는 31일 관내 셰베키노 마을이 포격을 받아 주민 1명이 부상하고, 주택과 자동차가 파손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셰베키노 마을은 앞서 28일부터 연이틀 우크라이나군의 동시다발적인 포격을 받아 마을 내 산업시설 2곳이 부서지는 한편, 주민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한 바 있다.

또 30일에는 역시 벨고로드주 내 난민수용소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경비원 1명이 숨지고 주민 2명이 부상했다고 글라트코프 주지사가 전했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주민들이 체류하고 있는 난민 수용소에 포격을 가했다"면서 "수용소에 3발의 포탄이 떨어지면서 주거동과 행정동 건물의 지붕이 뚫리고 창문이 부서졌다"고 설명했다.

이 수용소에는 지난해 5월 전란을 피해 이주해온 인근 마을 주민들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벨고로드와 크라스노다르 지역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이 그간 예고해온 대반격 작전을 앞두고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30일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동시다발 무인기 공격을 받아 아파트들이 부서지고 일부 주민이 다쳤다.

이에 앞서 이달 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크렘린궁에 대한 무인기 공격 시도가 있었으며, 미 정보 당국은 이 공격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 접경 러 서남부 연일 포화…"사상자 속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