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대통령, 총기참사 반정부시위에 여당대표직 사퇴

부치치 대통령은 이날 세르비아 중부 크라구예바츠에서 열린 세르비아진보당(SNS) 회의에서 사퇴를 발표하고 밀로스 부세비치 국방장관을 후임 대표로 지명했다.
이번 결정은 비공개 당 회의에서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야당은 부치치 대통령과 세르비아진보당이 오랜 기간 독재를 일삼고 언론 자유를 억압했으며, 반대파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해왔다.
이달 초에는 이틀 연속으로 충격적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맞서 전날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수 만명의 부치치 대통령 지지자가 모여 집회를 여는 등 세르비아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당 대표직 사퇴에도 대통령직과 당원 신분은 유지할 것임을 확인했다.
그는 "나는 절대 이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최고의 당을 이끌어온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2012년 세르비아진보당 대표에 취임했으며, 부총리와 총리를 거쳐 2017년 대통령에 선출된 뒤 2022년 재선됐다.
그의 대통령 임기는 2027년까지다.
지난 4일 베오그라드 인근 교외 지역에서는 20세 남성이 차를 타고 지나가며 자동화기로 총을 난사해 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하루 전에는 베오그라드의 한 초등학교에서 13살 소년이 아빠의 권총을 들고 와 난사해 학생 8명과 경비원 1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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