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적대정책의 결과…北, 한미일 공격하려 하지는 않아"
주북 러 대사 "北, 거의 모든 탄도·순항미사일 시리즈 개발"
북한이 거의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개발했지만, 미국·일본·한국을 공격하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이날 자국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과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 대북 적대 정책의 직접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인터뷰에서 "북한 군산 복합체가 최근 10년 동안 인상적인 성과를 냈음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거의 모든 시리즈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개발했고 수십차례의 시험발사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의) 공세, 점증하는 군사·정치·경제적 압박, 내정 간섭 시도, 현 북한 사회·정치 체제를 제거하겠다는 직접적 위협 등이 없었다면 북한 지도부는 대규모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당연히 미국, 일본, 한국을 공격하거나 이 나라들을 점령하고, 그들의 정치 체제를 전복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단지 자신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길 바라지만 자신들에 대한 모욕을 용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북한이 지난해 37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9번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1월 한미일 정상회담 직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하고, 지난 3월 한미 '자유의방패' 연합연습을 전후해선 단거리탄도미사일부터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까지 갖은 화력을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뒤이어 지난 4월 13일엔 처음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주북 러 대사 "北, 거의 모든 탄도·순항미사일 시리즈 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