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밀착 속 中 동북·러 극동 경제 협력·교역 활발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대러시아 무역 거점이 될 국제 농산물 교역센터가 건설 중이라고 흑룡강신문 등 현지 매체가 23일 보도했다.

中하얼빈에 동북 최대 국제농산물교역센터…"중러 무역거점"
보도에 따르면 '하얼빈 중러 국제 농산물 교역센터' 건설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저장성 업체가 2020년 4월 총 18억위안(약 3천300억원)을 투자해 1기(18만㎡)와 2기(13만㎡)로 나눠 추진하는 이 교역센터는 작년 11월 1기의 남구(南區)가 완공돼 이미 200여 도매상이 입점해 하루 평균 1천∼2천t(톤)의 과일과 채소를 거래하고 있다.

공사가 한창인 1기 북구(北區)는 오는 8월 완공돼 올해 10월 문을 열 예정이다.

2기 공사는 2024년 착공해 2025년 완공할 예정이어서 이때가 되면 모든 시설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총 21만㎡ 규모의 이 거래센터에는 총 2천여 도매상이 입점, 중국 동북 지역에서 생산하는 식량과 육류는 물론 남방 등 중국 전역에서 운송한 과일, 채소와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냉동 해산물 등 1만여 품목을 거래하게 된다.

또 20만t 저장 능력의 냉동고와 보세 창고, 가공시설도 갖춰 중국 동북 지역 최대 규모의 중러 농수산물 교역 거점이 될 것으로 현지 매체는 전망했다.

中하얼빈에 동북 최대 국제농산물교역센터…"중러 무역거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밀착 관계를 유지하는 중러는 교역 확대와 함께 중국의 동북과 러시아 극동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올 1~4월 중러 교역은 731억4천만 달러(약 96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했다.

이 기간 러시아 접경인 헤이룽장성의 대러시아 교역은 490억4천만위안(약 9조1천억원)으로 24.5% 늘었고, 지린성은 57억3천만위안(약 1조1천억원)을 기록해 92.3% 급증했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자국의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삼아 바다가 없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이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남방으로 식량과 지하자원을 해상 운송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또 러시아 연해주 정부와 헤이룽장 무단장·쑤이펀허·둥닝 등 3개 도시 대표단은 지난 19일 연해주에서 회의를 열어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기반시설 확충,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단됐던 양 지역 열차 운행 재개 등을 통해 작년 한 해 75억달러(약 9조8천억원)였던 양 지역 교역 규모를 2024년 100억달러(약 13조원)로 30%가량 늘리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