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히트 프라사드 알렉사 수석부사장.
로히트 프라사드 알렉사 수석부사장.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아마존이 뒤처졌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챗GPT가 웹브라우저 기반이라면 알렉사는 음성으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생성형 인공지능(AI)입니다."

아마존의 음성비서 서비스인 알렉사 연구를 총괄하는 로히트 프라사드 아마존 수석부사장은 17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알렉사는 오랫동안 AI의 최전선에 있었다"며 "AI는 우리 문화의 일부였고 절대 뒤처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챗GPT 열풍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를 필두로 구글, 메타 등 빅테크드리 경쟁적으로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은 움직임이 적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해 알렉사 수석 과학자인 파사드 수석부사장은 알렉사를 음성 기반 AI로 정의하며 이같은 비판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아마존은 2014년 알렉사를 처음 내놓고 음성 소프트웨어 분야를 주도해왔다. 아마존은 이날 알렉사 기반 기기가 전세계에서 5억대 이상 판매됐다고 공개했다. 판매량을 마지막으로 공개했던 2019년 1억개에서 3년여 만에 5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알렉사는 스마트 스피커부터 실내온도 조절기까지 집안 곳곳과 연결돼있다. 지난 3년여 시간 동안 5억개에 이르는 사용자 기반을 통해 머신러닝을 축적해왔다는 설명이다.

다만 챗GPT와 같은 AI 챗봇이 글을 쓰고 코딩을 하는 등 앞선 기술을 수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알렉사의 기능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프라사드 부사장은 "알렉사를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기반으로 지능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더 정교한 AI로 만들기 위해 '알렉사 티처 모델'이라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새 버전을 사용할 계획이다. LLM은 생성형 AI를 움직이는 기반이 되며 알렉사는 아마존의 LLM을 이용하고 있는 상태다. 새 LLM을 통해 알렉사가 더 복잡한 요청에도 능숙하게 대답하고 사용자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마존의 목표다.

프라사드 부사장은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요구하는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모든 주변 맥락을 통해 알렉사는 당신을 대신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