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부총리 "내년 '지로 디탈리아'는 우크라에서 시작되길"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내년 '지로 디탈리아'(Giro d'Italia)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타야니 부총리는 이날 로마에서 열린 '제106회 지로 디탈리아: 이탈리아 노하우의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우리가 큰 힘을 실어 지원하는 국가에 대한 관심의 표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로 디탈리아'는 이탈리아를 일주하는 도로 사이클대회로, 스페인의 '부엘타 아 에스파냐', 프랑스의 '투르 드 프랑스'와 함께 세계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로 분류된다.

이탈리아 전역을 21개 구간으로 나눠 약 3천500㎞를 달려야 하는 극한의 도로 경주로, 매년 5월에 열린다.

코스의 기본 얼개는 이탈리아 전역을 도는 것이지만 이 대회가 이탈리아와 유럽 대륙을 넘어 전 세계적인 사이클 축제로 자리매김하자 출발·도착지도 해외로 확대됐다.

인접 국가인 산마리노,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바티칸시국 등을 통과하기도 했고, 벨기에, 룩셈부르크, 크로아티아, 덴마크, 아일랜드, 독일, 이스라엘, 네덜란드, 모나코, 영국 등에서 출발하기도 했다.

2018년 '지로 디탈리아'는 이스라엘에서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가 불거져 개최 반대 논란이 일었다.

타야니 부총리는 "지로 디탈리아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내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스포츠를 외교 정책의 도구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보내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지지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지원해왔다.

'지로 디탈리아'는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1909년 처음 개최했으며 1, 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렸다.

106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는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며, 이탈리아 중부 해안 소도시인 오르토나에서 시작해 수도 로마에서 대장정이 끝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