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0~15일) 국제 유가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변화와 미국 달러 가치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주간으로 6% 이상 상승 마감했다. 지난 6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5.12달러, WTI 선물은 배럴당 8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일은 성금요일로 휴장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국제 유가 동향>
<최근 한 달 동안 국제 유가 동향>
지난주 국제 유가 상승의 주요 동력은 OPEC+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회원국인 OPEC+의 주요 회원국들은 지난 2일 자발적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OPEC+가 집계한 국가별 자발적 감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 하루 50만 배럴(bpd), 이라크 21만1000bpd, 아랍에미리트(UAE) 14만4000bpd, 쿠웨이트 12만8000bpd, 카자흐스탄 7만9000bpd, 알제리 4만8000bpd, 오만 4만bpd, 가봉 8000bpd다. 먼저 감산 결정을 한 러시아(50만bpd)와 지난해 10월 OPEC+의 결정(200만bpd)까지 합치면 감산 규모는 세계 원유 수요의 3.7%인 366만bpd다.

원유 공급량 축소로 원유 투자자들 사이 강해진 투자 심리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부사장은 “헤지펀드들은 지난주 내내 원유를 사들였고, ‘리스크 온(risk on)’ 모드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달러 가치도 변수다. 원유는 미국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원유 실질 가격이 비싸져 수요가 줄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원유 실질 가격이 내려가 수요가 늘어난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변수가 될 수 있다. 12일에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다음 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다. 지난 3월 열린 FOMC 회의 의사록도 공개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