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테러 공격 모의"…미군, 시리아서 IS 잔당 소탕작전
美 "시리아 북서부서 이슬람무장조직 IS 고위 지도자 살해"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국 주도 연합군이 유럽 내 테러 공격을 모의하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고위 간부를 살해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IS 고위 지도자 칼리드 아흐마드 알자부리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그의 사망으로 외부 공격을 계획하는 IS의 능력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이날 반군이 장악한 케프틴 마을 인근에서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이 남성을 공격 현장에서 대피시켰으나 이후 그가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수년간 시리아 북서부에서 IS 고위 조직원들과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을 겨냥해 이뤄진 일련의 미군 공격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다.

지난 2014년 국가 수립을 선포한 IS는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의 3분의 1을 통제했다.

그러나 2019년 3월 미국 등이 후원하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라크군에 의해 패퇴당했고, 지금은 1만 명 정도의 잔당이 현지에 남아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IS 잔당은 시리아에서 쿠르드 민병대나 정부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펴거나, 이라크 등지에서 산발적인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미군은 시리아 북부 지역에 900명 가량의 병력을 주둔시키면서 IS 잔당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쿠릴라 사령관은 "2019년 시리아의 마지막 영토에서 축출된 IS 그룹이 비록 약화하긴 했지만 중동 밖의 지역에서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고 알자부리 살해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