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정리해고 직격탄"…문 닫는 샌프란시스코 아마존고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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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 맞은 실리콘밸리 부동산시장
샌프란시스코 아마존고 매장 4곳 모두 지난달 말 폐쇄
"사람도 물건도 없어…신기술 사라진다니 아쉬워"
2차 정리해고 바람…올 1분기 정리해고만 13만6000명
테크기업 정리해고 후 사무실 매각하거나 축소
샌프란시스코 공실률 27.6% 사상 최고
샌프란시스코 아마존고 매장 4곳 모두 지난달 말 폐쇄
"사람도 물건도 없어…신기술 사라진다니 아쉬워"
2차 정리해고 바람…올 1분기 정리해고만 13만6000명
테크기업 정리해고 후 사무실 매각하거나 축소
샌프란시스코 공실률 27.6% 사상 최고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마켓스트리트에 있는 아마존고(Amazon Go) 매장. 아마존앱의 바코드를 찍으며 입구를 들어서자 창가엔 '미안하지만 3월31일까지만 영업한다'는 안내문이 여러장 붙어있었다. 계산대 없는 무인 매장엔 폐장을 앞둬서인지 매대엔 물건도 거의 없었고 손님조차 별로 없어 썰렁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테크기업들이 비용절감 전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면서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테크기업의 2차 정리해고에 이어 사무실 폐쇄가 이어지면서 오피스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아마존은 올 들어서만 2만7000여개의 일자리를 감축하며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1만8000여명에 이어 지난달에는 9000여명을 추가로 정리해고 한다고 밝혔다.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포함됐을 정도로 비용절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을 포함해 미국 테크기업에는 2차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지난해 1만1000여명 정리해고에 이어 지난달 1만명을 추가 감원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로쿠도 지난 31일 200명의 2차 정리해고 계획을 공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 1분기에 미국에서 정리해고로 사라진 일자리는 13만6000여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감축된 일자리 12만5000여개를 훌쩍 넘어서는 숫자다.
테크기업의 정리해고를 포함한 비용절감 정책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베이에어리어 전역의 부동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정리해고로 직원수를 줄인 기업들은 남는 사무실 공간을 매각하거나 재임차 하고 있다.
아마존은 2021년 10월 매입했던 오피스 빌딩 메트로코퍼릿센터의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다. 당시 매입 가격은 1억2300만달러였지만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면서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서니베일에 있는 기존 사무실을 매각하고 새로운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 2월 1600명을 정리해고 한 뒤 더 작은 사무실로 이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로쿠도 남은 사무실 공간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 되면서 1차로 타격을 입었던 이 지역 오피스 시장은 정리해고 바람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4분기에 27.6%까지 치솟았다. 전체 오피스의 4분의 1이 비어있는 상황이란 말이다. 스냅, 에어비앤비, 슬랙 등이 오피스를 줄이거나 재임차 계약을 포기했다. 콜린 야스코치 CBRE 테크인사이트 이사는 "공실률이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호세, 쿠퍼티노, 서니베일 등 남쪽 실리콘밸리 지역의 오피스 공실률도 14.1%로 전 분기 13.6%보다 상승했다.
일자리 감소로 이 지역의 주택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모기지데이터업체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의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10.3% 하락했다.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 산호세의 집값 하락률도 10.5%에 이른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테크기업의 경기가 호황이었던 202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은 크게 뛰었지만 이후 테크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집값은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아마존을 비롯한 테크기업들이 비용절감 전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면서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테크기업의 2차 정리해고에 이어 사무실 폐쇄가 이어지면서 오피스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2차 정리해고 바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확장 전략을 접었다. 이날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하던 4개의 모든 아마존고 매장은 문을 닫았다. 따로 계산하지 않고도 물건을 집어서 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받았던 무인편의점 아마존고는 2018년 1월 미국 주요 대도시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5년 만에 아마존의 사업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이달 초 아마존은 샌프란시스코 4곳을 포함해 뉴욕과 시애틀의 아마존고 매장 8곳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날 보안요원은 "당신이 마지막 손님"이라며 이날이 아마존 고의 마지막 영업일임을 알렸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찰스(45)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런 매장이 더 확장하지 못하고 없어진다니 많이 아쉽다"고 했다.아마존은 올 들어서만 2만7000여개의 일자리를 감축하며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1만8000여명에 이어 지난달에는 9000여명을 추가로 정리해고 한다고 밝혔다.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포함됐을 정도로 비용절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을 포함해 미국 테크기업에는 2차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지난해 1만1000여명 정리해고에 이어 지난달 1만명을 추가 감원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로쿠도 지난 31일 200명의 2차 정리해고 계획을 공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 1분기에 미국에서 정리해고로 사라진 일자리는 13만6000여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감축된 일자리 12만5000여개를 훌쩍 넘어서는 숫자다.
○역대 최고 오피스 공실률
테크기업의 정리해고를 포함한 비용절감 정책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베이에어리어 전역의 부동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정리해고로 직원수를 줄인 기업들은 남는 사무실 공간을 매각하거나 재임차 하고 있다.
아마존은 2021년 10월 매입했던 오피스 빌딩 메트로코퍼릿센터의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다. 당시 매입 가격은 1억2300만달러였지만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면서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서니베일에 있는 기존 사무실을 매각하고 새로운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 2월 1600명을 정리해고 한 뒤 더 작은 사무실로 이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로쿠도 남은 사무실 공간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 되면서 1차로 타격을 입었던 이 지역 오피스 시장은 정리해고 바람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4분기에 27.6%까지 치솟았다. 전체 오피스의 4분의 1이 비어있는 상황이란 말이다. 스냅, 에어비앤비, 슬랙 등이 오피스를 줄이거나 재임차 계약을 포기했다. 콜린 야스코치 CBRE 테크인사이트 이사는 "공실률이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호세, 쿠퍼티노, 서니베일 등 남쪽 실리콘밸리 지역의 오피스 공실률도 14.1%로 전 분기 13.6%보다 상승했다.
일자리 감소로 이 지역의 주택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모기지데이터업체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의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10.3% 하락했다.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 산호세의 집값 하락률도 10.5%에 이른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테크기업의 경기가 호황이었던 202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은 크게 뛰었지만 이후 테크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집값은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