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당대회때 언급 이어 중국軍 기관지도 재차 부각
홍콩매체 "대만통일 전쟁·미중충돌시 민간경제 동원 내포"
中, 대만갈등속 마오의 '군민일체' 인민전쟁 강조 주목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민 총동원 체제를 골자로 하는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의 '인민전쟁' 이론을 부각한 글이 중국군 기관지에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해방군보는 지난달 30일자 '인민전쟁 전략·전술의 내재적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라'는 제목의 기명 기사에서 인민전쟁 이론에 대해 "전체적인 협력으로 국지적 부족과 열세를 보완해 강대한 상대를 물리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 "그 전략과 전술은 정치·경제·문화·외교·군사 등 다방면의 역량과 자원의 총동원을 요구한다"고 썼다.

기사는 인민전쟁의 전략·전술에 대해 "병력 배치에 있어서 병·민일체를 강조"한다면서 "투쟁 형식에 있어서 군사와 비군사수단의 상호 협력과 정치, 경제, 외교, 여론과 군사투쟁 등 다양한 형식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기사는 "인민전쟁의 전략·전술은 민족독립, 인민해방, 국가부강을 추구하는 정의로운 전쟁의 책략과 방법"이라며 "총체적으로 방어성을 근본 원칙으로 견지"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사는 중국 공산당 군사 전략의 기본인 '적극적 방어'가 "인민전쟁의 산물"이라며 '적극적 방어'와 '인민전쟁'을 연결했다.

적극적 방어는 '남이 나를 공격하지 않으면 나도 남을 공격하지 않으며, 만약 남이 나를 공격하면 나도 반드시 남을 공격한다'는 개념으로 중국 군사력 운용을 지도하는 기본 방침이다.

대만을 영토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 입장에 비춰 대만 통일을 위한 무력 사용도 이 같은 '적극적 방어'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중국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결국 군·민 통합의 국가 총동원 체제를 강조하는 인민전쟁 이론을 부각한 해방군보 기사는 대만과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대만해협 유사시에 민간 역량을 총동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해방군보 기사에 대해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때나 대만 점령을 시도하는 상황과 관련해 중국이 생각하는 바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썼다.

미중 군사 충돌 또는 대만해협 유사시에 대중의 지지를 얻고 민간 경제를 동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행한 연설에서도 "인민전쟁 전략·전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