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가나가와현에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검사 라인을 설치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검토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삼성전자는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 중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설립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 소식통은 투자가 성사되는 경우 그 규모가 '수백억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가나가와현에 반도체 연구 조직인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재팬(DSRJ)을 출범한 바 있다. 이같은 방안이 실현된다면 일본 내 삼성전자의 첫 후공정 검사 라인이 되는 것으로, 일본 반도체 장비 및 재료 업계와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로이터 통신의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중국 사정당국이 금융권 부패를 정조준한 가운데 국영 중국은행 전 회장이 낙마했다. 31일 신경보 등 현지 매체 따르면 공산당 중앙 기율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가 심각한 기율과 법률 위반 혐의로 류롄거 전 중국은행 회장을 심사 조사 중이다. 류 전 회장은 지난달 17일 돌연 이 은행 공산당위원회 서기직을 사퇴한 데 이어 이달 19일 회장 등 모든 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정 대상에 올랐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류 전 회장의 회장직 사임 사흘 전에는 이 은행 왕젠훙 베이징 지점 서기 겸 행장이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했다. 올해 들어 중국은행의 고위직 3명이 잇따라 기율감찰위 조사를 받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앞서 기율감찰위는 지난달 24일 '반부패 장기전의 단호한 승리'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금융 엘리트론과 배금론, 서방 추종론 등 잘못된 사상을 타파해야 한다"며 반부패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3천500여 자의 문장 가운데 '금융' 16번, '중앙기업'이 8번 등장해 고강도 사정에 관련 기업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금융 분야에 집중한 데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올해 들어 중국 최대 국유 손해보험 회사인 중국인민보험그룹의 뤼시 회장 겸 당 위원회 서기, 중국 투자은행(IB)인 차이나 르네상스(華興資本)의 바오판 회장 등 금융계 거물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