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차기 회의 주최에 "환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차기 주최국으로 한국이 결정된 것과 관련, 환영 입장을 밝혔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주최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성명도 내놓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한미는 공동의 민주적 가치와 인권 존중을 기반으로 깊은 유대를 공유하고 있으며, 견고한 정치·경제·안보와 인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의 민주적 제도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강력한 등불"이라면서 "민주주의가 지속적인 안보와 번영을 가꾸는 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상으로 진행된 본회의 제1세션 연설에서는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권위주의 세력들의 진영화에 더해 반지성주의로 대표되는 가짜민주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차기 민주주의 정상회의 주최국인 한국이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법치와 대의민주주의로 대표되는 의회주의가 공고해지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개회사에서 "첫 정상회의 이후 우리 민주주의 국가들은 우리 국민의 필요와 시대의 도전에 부응하고자 함께 해왔다"며 "오늘 우리는 우리의 모든 자녀가 갖기를 바라는 미래를 만들고 그간 진전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 모였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이 권위주의 국가와 부패에 맞서고, 인권 촉진 등 민주주의 국가 간 연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2021년 12월 처음 열렸다.

당시는 110여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이 단독으로 주최했다.

이번 2차 회의는 미국이 메인 주최국으로 행사를 주도하고 한국과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 등 4개국이 공동 주최국으로 참여하는 형식을 취했다.

모잠비크, 온두라스 등이 합류하면서 참가국이 120여개국으로 늘었다.

한국은 이틀차 회의에서는 장관급 인도·태평양 지역 회의를 주재한다.

회의는 ▲ 반부패를 위한 국제 협력 ▲ 반부패 활동에 있어 비정부 관계자의 참여 ▲ 기술과 반부패 ▲ 금융 투명성과 청렴 등 4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인태 지역 정부 관계자, 반부패 관련 국제기구·시민사회 인사들이 논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