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부진, 비리·부패 탓…발본색원해야" 목소리

중국 사정 당국이 축구계 비리 척결에 나선 가운데 축구협회의 8번째 '호랑이(전·현직 고위인사)'가 낙마했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가 29일 보도했다.

中 축구협회 8번째 '호랑이' 낙마…축구 팬들 "희망 보인다"
후베이성 기율검사위원회 감찰위원회(기율 감찰위)는 이날 위훙천 중국 육상협회 회장이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중앙 기율감찰위 심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축구협회 부회장, 2015년 축구협회 상근 집행위원에 올랐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축구계 비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작년 11월 리톄 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낙마한 축구협회 전·현직 고위 인사는 천쉬위안 회장을 비롯해 8명으로 늘었다.

이날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를 주관하는 중차오롄유한책임공사의 둥팅 전 총경리도 기율감찰위 감사 대상에 올라 낙마했다.

리톄 전 감독 당시 국가대표였던 축구선수 여러 명도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성도일보는 지난 1월 "승부 조작 연루자가 리톄 전 감독과 축구 선수, 축구계 간부 등 20여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축구계 거물들이 줄줄이 낙마하자 작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등 오랜 기간 자국 대표팀의 저조한 성적에 실망한 축구 팬들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사정 당국을 응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축구 대표팀이 부진했던 것은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선수 선발 과정의 비리 등 축구계에 만연한 부패 탓"이라며 "발본색원해야 중국 축구의 앞날을 기약할 수 있다"는 등의 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축구계 비리 척결은 환영할 일이지만, 너무 엄격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낱낱이 조사하면 살아남을 사람이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