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신발의 대명사 크록스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얻은 인기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도 유지되면서다. 크록스는 코로나19 시기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목받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크록스 주가는 전날 대비 0.55% 상승한 117.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크록스 주가는 지난 1년간 41.51% 뛰었다.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던 기업 중 상승세가 가장 뚜렷하다. 코로나19 시기 인기를 끌었던 홈트레이닝 기업 펠로톤 주가는 같은 기간 68.24%, 미국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주목받던 엣시 주가는 26.49% 하락했다. 크록스는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성적도 거뒀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4.26% 떨어졌다.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19.86%, 8.22% 하락했다.

실적도 좋다. 지난해 4분기 크록스의 매출은 9억452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61.2% 늘었다. 작년에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6%, 47% 증가했다. 연 매출은 36억달러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록스의 연간 매출은 2019년 이후 200%가량 늘었다”고 했다.

열성적인 고객들이 크록스 성장의 배경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특히 Z세대(1996~2010년 출생)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 조사에 따르면 Z세대가 선택한 신발 브랜드 중 크록스는 5위를 차지했다. 2017년 38위에 불과했다.

크록스의 페이스북 구독자는 690만 명, 인스타그램의 구독자 수는 160만명에 달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