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 주도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차기 개최지로 확정됐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29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한국이 미래의 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주최에 동의한 것을 공유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의 주최의 책임을 떠맡아준 데 대해 한국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2021년 12월 110여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이 단독으로 주최했다. 이번에 열리는 2차 회의는 미국이 행사를 주도하고 한국과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 등 4개국이 공동 주최국으로 참여하고 120여개국이 참여했다.

한국이 올해 공동주최국 자격으로 참여한 데 이어 차기 회의에 한국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있다. 다만 3차 회의를 한국 단독으로 주최할지,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대등한 자격으로 공동 주최하는 형식이 될 지는 미지수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정부 출범 2년이 됐고 민주주의와 동맹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차 회의와 관련 부패 척결과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을 지원하기 위해 4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면서 최대 6억9000만 달러(약 8900억 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공동 개최국 정상의 축사를 시작으로 개막됐다. 윤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주제로 첫 세션을 주재했다. 이어 한국은 30일 장관급 분야별 토론에서 부패 척결을 주제로 서울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회의를 주재한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