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총장, 자포리자 방문 앞두고 "원전 인근 군사행동 증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부근에서 군사적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원전 방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서 진행한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이 "이곳 상황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병력과 군용 차량, 중대형 무기가 증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전이 수시로 정전된다" 우려를 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 눈으로 직접 현장 상황을 보고, 원전을 관리하는 러시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몇 시간 뒤 우리 일행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전선을 넘어가게 된다"며 "원전을 보호하고, 이곳에서 발생할지 모를 핵 참사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발전소 주변 상황에 대해 "전투 지역에 있기 때문에 위험도가 매우 높고, 전혀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측도 이날 자포리자 원전 상황을 IAEA 사무총장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자포리자 원전을 직접 찾는 것은 작년 9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의 첫 번째 방문 이후 현재까지 IAEA 사찰단이 원전에 상주하고 있다.

그는 하루 전날인 27일 드니프로 지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의 지지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IAEA 총장, 자포리자 방문 앞두고 "원전 인근 군사행동 증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