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손잡은 온두라스, '단교' 대만 공관에 "30일내 방빼라"
온두라스 정부가 외교관계를 끊은 대만에 30일 내에 대사관을 비우도록 27일(현지시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가르시아 온두라스 외무부 차관은 이날 현지 TV에 출연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30일은 "짐을 싸서 떠나는 데에 충분하고도 넘치는 시간"이라며 "(대만의) 질서있고 우호적인" 퇴장이 관계자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온두라스가 중국에 외교 공관을 둬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탐색하기 위해 거기(중국)에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온두라스에 약 100억 달러(13조 원)를 투자할 수도 있으며 이는 온두라스 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퇴거 요구에 대해 30일이 "국제적 통례"라고 말했으나 다른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이 이끄는 온두라스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추진하겠다고 14일 밝힌 데 이어 25일 대만에 외교관계 단절을 통보했다.

보수 성향인 온두라스 제1야당은 만약 재집권하게 될 경우 중국과의 수교를 뒤집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에 불과하며 대만이 다른 나라와 국가 대 국가의 관계를 맺을 권리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교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는 것을 수교의 전제로 삼고 있다.

지난 25일 공식화된 온두라스-대만 단교 후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나라는 교황청을 포함해 벨리즈, 에스와티니, 과테말라, 아이티, 나우루, 파라과이,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3개국으로 줄었다.

온두라스 당국의 대만 대사관 퇴거 통보 발표는 마잉주(馬英九·73) 전 대만 총통이 이날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중화민국'이라는 공식 국호를 쓰는 대만의 전직 혹은 현직 총통이 중국 본토를 방문한 것은 1949년 국공내전이 국민당의 패배로 끝난 이래 74년만에 처음이다.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은 마 전 총통의 방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