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 희토류 생산 최대로 늘린다
중국이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를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 호주 등의 증산으로 50%대까지 떨어진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려 ‘자원굴기’를 가속화하려는 시도란 분석이다.

26일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자연자원부는 2023년 상반기 희토류 채굴·제련 총량 및 배분 지침을 대상 기업들에 하달했다. 지침은 상반기 희토류 채굴량을 12만t, 제련량을 11만5000t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작년 하반기 채굴 12만9000t, 제련 10만4800t보다 10%가량씩 늘어난 규모다.

중국은 매년 상·하반기에 희토류 채굴·제련 총량을 결정하고, 이를 국유기업들에 배분한다. 연간 채굴량 기준 2021년 16만8000t, 2022년 21만7200t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전체도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세계 희토류 채굴량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2017년 79.5%에 달했으나 2021년 60%까지 내려갔다. 2021년 미국은 4만3000t, 호주는 2만2000t을 채굴했다.

중국 국유기업별로는 네이멍구에 있는 세계 최대 희토류 광산인 바이윈어보광산 채굴권을 보유한 베이팡희토가 상반기에 8만943만t을 배정받았다. 2021년 말 국유기업 세 곳을 통합해 설립한 중국희토가 3만5548t을 확보했다.

희토류는 채굴과 제련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선 생산을 기피해왔다. 중국이 희토류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자 중국은 희토류 무기화 방침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2020년 12월 희토류를 포함한 특정 물품과 기술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법인 수출통제법을 시행한 데 이어 2021년 초에는 희토류 총량을 관리하는 희토류 관리조례를 내놓기도 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