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죽음과 파괴" 선동한 날, 검사장에 살해협박 편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 의혹' 으로 검찰 기소가 임박한 가운데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장이 살해 협박을 받았다.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기소가 죽음과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한 직후 벌어진 일이었다.

24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 로어맨해튼에 위치한 맨해튼지검 우편실로 의심스러운 흰색 가루가 들어있는 봉투가 배달됐다.

봉투에는 브래그 검사장의 사무실 주소와 함께 '앨빈'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번 수사를 지휘하는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방검사장의 이름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봉투 안에는 "앨빈 : 난 당신을 죽일거야!!!!!!!!!!!!!"라는 타이핑된 협박 메시지가 동봉돼 있었다고 지역 방송 WNBC가 법집행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우체국 소인이 찍힌 이 편지는 오전 11시40분께 지검 우편실에서 발견된 후 뉴욕경찰(NYPD) 경관들이 정오 무렵 현장에 출동해 조사에 나섰고, 3시간 뒤 이 가루에는 위험한 성분이 없어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NYPD는 물론 미 연방수사국(FBI)도 조사에 나섰다.

이날 소동은 새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런 거짓에 근거한 기소가 초래할 수 있는 죽음과 파괴가 우리나라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지 거의 10시간 만에 벌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서 최근 브래그 검사장을 향해 "인간 쓰레기", "짐승"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협박 편지에 우체국 소인이 찍힌 것은 지난 21일로 '죽음과 파괴' 게시물이 올라오기 전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자신의 체포설을 제기하면서 지지자들에게 "항의하라"고 촉구한 직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에는 맨해튼 지방법원 청사 등에 대한 폭파 협박으로 뉴욕주가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 재판이 잠시 연기되는 일도 벌어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초 대배심을 열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