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입막음 의혹' 수사 검사에 "美 증오하는 타락한 사이코패스"
수사 책임 맨해튼 검사장, 협박성 언사에 "두려워하지 않아"
트럼프 "거짓에 근거한 기소로 인한 죽음과 파괴, 美에 재앙"
기소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연일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체포설을 흘리면서 지지자들에게 시위를 종용한 데 이어 '죽음'과 '파괴', '재앙'이라는 단어까지 거론하며 '제2의 1·6 사태'를 조장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과거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겠다는 전직 포르노 배우의 입을 막으려 거액의 돈을 주고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뉴욕 맨해튼지검은 이르면 다음 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 새벽(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고, (현재까지)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서 선두 후보이며, 모든 사람들이 (그가) 어떠한 범죄도 범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이런 거짓에 근거한 기소가 초래할 수 있는 죽음과 파괴가 우리나라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이런 경우에 어떤 부류의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기소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성관계 입막음 의혹'을 수사하는 맨해튼지검의 수사 책임자를 겨냥해 "왜, 누가 그런 일을 하려고 하는가"라며 "오직 미국을 정말 증오하는 타락한 사이코패스만이 (그런 일을 한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 글을 새벽 1시께 올렸다.

트럼프 "거짓에 근거한 기소로 인한 죽음과 파괴, 美에 재앙"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검찰이 자신을 체포할 것이라면서 지지자들에게 항의를 촉구했고, 전날에는 자신을 둘러싼 4개 검찰의 동시다발적인 수사에 항의하며 수사 책임자들을 모두 해임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급기야 그는 이날 자신의 결백을 재차 주장하면서 기소될 경우 '죽음과 파괴'에 이를 수 있다는 말까지 언급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그가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지지자들을 사실상 선동해 발생한 사상 초유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같은 폭력 사태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당시 의사당 난입사태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의회 경찰 1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고, 700명 이상이 기소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 의혹'을 수사중인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검장은 최근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의 이런 협박성 언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말인 25일 보수의 아성인 텍사스주(州)의 웨이코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