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에 뉴욕 증시가 울고 웃었습니다. 23일(미 동부시간) 주요 지수는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는 0.23%, S&P500지수는 0.30% 상승했고 나스닥은 1.01% 뛰었습니다.
옐런 장관은 전날 의회 증언에서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게 알려지며 주가 내림세를 촉발했었습니다.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커먼은 "옐런이 작은 은행과 예금자에 대한 암묵적 지원을 철회하면서 전체 예금 보험은 고려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예금 유출이 즉시 가속화되지 않으면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옐런의 진의가 잘못 알려졌다는 분석도 나왔죠.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옐런의 발언은 잘못 이해되어 알려지면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예금 전액을 보장하는 권한은 의회가 갖고 있고, 재무부가 포괄적 예금 보험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원칙론을 밝힌 데 불과하다는 것이죠. 그는 "재무부가 할 수 있는 건 포괄적 예금 보장이 아니라 개별 은행에서 사고가 났을 때 그 은행의 예금 지급을 보장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은행, 시그니처 은행에서 그렇게 했고 앞으로도 예금보험공사(FDIC)가 접수하는 은행에서 그렇게 할 것이다. 새로운 중대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오늘은 하원에 출석했습니다. 옐런이 발언하는 오후 3시 전까지 주가는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아침엔 지역은행 주가가 반등하면서 나스닥이 한때 2.5%까지 올랐지만, 오전 11시가 지나자 상승세가 꺾였고 오후 3시 직전엔 다우와 S&P500 지수가 소폭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팩웨스트 등 지역은행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예금 보증을 시사하는 것과 명목적으로 지원을 공식화하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시장이 명시적 보증을 원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캐버나 채권 전략가는 "예금 보험 범위에 변화가 없으면 기업 재무담당자는 예금을 하나의 은행에서 여러 은행으로 다각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은행은 손해를 볼 수 있다. 지역은행 구조를 유지하는 게 정책 우선순위라면 예금 보험 한도를 높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옐런은 어제 발언에 대한 부정적 시장 반응을 인식한 듯 해명에 나섰습니다. 옐런 장관은 "내가 말했듯이 우리는 뱅크런 전염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취해야 하는 도구를 사용했고 그런 도구들은 다시 쓸 수 있다. 우리의 강력한 조치는 미국인들의 예금을 안전하게 보장한다.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예금 보험 한도를 넓히겠다는 말은 의도적으로 피하고 '사례별로' 보장하겠다고 친절하게 설명한 것이죠.
시장은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장 막판 한 시간 동안 지수들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물론 지역은행 문제가 이걸로 해결된 건 아닙니다. 지역은행을 포함한 은행주는 오늘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6%, 팩웨스트도 8.55% 하락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예금 보호 한도를 넓힐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의회에서도 한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긴 합니다. 다음주 관련 청문회가 열립니다. 상원의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은 "예금 보험 한도를 25만 달러 이상으로 올리는 것은 진지한 제안이다. 작은 은행을 강화하고 예금자들이 대형 은행으로 돈을 옮기는 걸 막을 수 있어서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은 도덕적 해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슈머도 "이는 장기적으로 도덕적 해이를 수반할 수 있다.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지역은행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남아 있습니다. 씨티그룹의 애린 시가노비치 금융 애널리스트는 퍼스트 리퍼블릭 관련 세 가지 옵션이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매각과 증자, 규모 축소입니다. 그러면서 이들 세 가지 모두 "이뤄지기 어렵다"(challenging to accomplish)라고 지적했습니다. 미실현 손실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결국 "정부 개입의 가능성이 점점 더 커 보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타우드 캐피털의 배리 스턴리치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6개 지역은행의 미실현 증권 손실을 연구한 결과 모두 사실상 지급 불능상태라고 판단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Fed가 어제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지역은행의 손실을 증가시켰으며, 이는 은행들이 Fed에 가서 추가 자본을 빌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Fed는 이들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면 이들 은행이 어떻게 될지 미리 확인했어야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지역은행으로 인한 불안감은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집니다. 스턴리치 CEO는 "Fed가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인상했기 때문에 미국이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라스무센은 "은행 위기가 심화하여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사를 삼킬 경우 금융여건 악화가 150bp 금리를 인상한 것과 맞먹을 것"이라며 "단기에 경기 침체가 생길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지역 은행 발 신용 경색이 본격화될 경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다음 위기의 진원지가 될 것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소은행은 약 2조3000억 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갖고 있습니다. 은행권이 보유한 상업용 모기지의 거의 80%에 달합니다. 이들 대상 부동산은 금리 상승 및 팬데믹 이후 공실 증가로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은행들이 재융자할 때 대출 기준을 강화한다면 상당한 규모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또다시 은행에 타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MSCI 리얼에셋에 따르면 올해 4000억 달러 규모, 내년에는 5000억 달러 규모의 상업용 모기지가 만기를 맞습니다. 블룸버그는 "리파이낸싱이 필요한 부동산 업체들은 부동산 가치 하락과 대출 비용 상승에 직면해 있다.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 몰락으로 지역은행들이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리파이낸싱 협상이 훨씬 어려질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MSCI리얼애셋의 짐 코스텔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은행 혼란은 마치 넘어진 사람을 발로 차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은행 혼란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 기준을 높여 부동산 가치에 대한 전망을 약화시킨다. 우리는 부동산 가치가 2023년에 10%, 2024년에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은행 대출 조건의 변화에 민감하다는 겁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재융자 위험이 사무용 빌딩과 유통점포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의 부진한 수익률과 향후 몇 분기 동안 LTV(담보인정비율) 하락이 결합하면 강제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상업용 부동산 시장 등으로 위기가 옮겨붙으면 침체 가능성은 커질 것입니다. 파월 의장이 어제 "연착륙을 달성하거나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길이 아직 남아 있다"라면서도 "최근 은행 혼란이 그런 전망에 영향을 미칠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단서를 붙인 이유겠지요.
채권 시장은 위기 확산, 경기 침체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을 보면 5월에 25bp를 인상하는 확률을 29.4%(오후 3시 기준)로 보고 있습니다. 또 최종금리는 4.9%, 기준금리는 오는 12월 4.36%까지 떨어질 것으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지역은행 문제로 인한 위기 가능성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5월에 금리를 올리기 어렵고 하반기에는 세 번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것이죠. 모닝스타는 "이는 Fed가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이 더 회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은행 문제가 은행 부분에만 머문다면 대출 기준이 엄격해지고 신용 창출이 둔화하면서 올해 후반 완만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퍼진다면 경착륙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향후 몇 개월 동안 의미 있는 성장과 고용의 둔화를 예상해왔는데 신용 여건이 상당히 긴축될 것이라는 전망은 연착륙이 더 어려운 것(경착륙)으로 바뀔 위험을 높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은행 혼란은 뜨거운 노동시장을 식히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는 더 빠른 긴축 종료를 이끌 수 있고, 경기 침체 우려를 감소시킬 수 있죠. 하지만 오늘 나온 데이터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18일)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000건 감소한 19만1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19만7000건)을 밑돌면서 20만 건 이하를 지켰습니다. 언스트앤드영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혼란이 본격화된 기간이었는데도, 실업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기업들의 해고 발표는 둔화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2월 신규주택 판매도 전월 대비 1.1% 증가한 64만 채로 발표됐습니다. 월가 예상(65만 채)보다는 적었습니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모기지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나타났습니다. 2월 신규주택 매매 중간값은 43만8200달러로 1년 전보다 2.5% 상승했습니다. 로이터는 "신규주택 판매가 6개월 최고치로 증가했는데, 이는 주택 시장이 금리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후 바닥을 찾을 수 있다는 징후"라고 전했습니다.
이들 데이터가 나온 뒤 채권 시장의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역은행 주가가 내려가는 등 불안감이 이어지자, 오전 11시께부터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오후 4시 4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3.2bp 내린 3.411%, 2년물은 10.6bp나 내린 3.829%에 거래됐습니다.
증시가 버틴 것은 기술주 덕분이었습니다. 애플(0.7%) 마이크로소프트(1.97%) 알파벳(1.96%) 메타(2.24%) 엔비디아(2.73%) 등 빅테크 주는 상승했습니다. Fed가 긴축의 끝으로 향하면서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JP모건의 시장 정보팀은 "더 낮은 금리 및 다시 늘어날 Fed의 대차대조표와 합쳐 보면 기술주가 주도하는 전술적 랠리를 예상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오늘 발표된 Fed의 대차대조표(22일)는 전주보다 945억 달러 증가한 8조734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전주의 증가 폭 2970억 달러보다는 적지만 연이어 늘어난 것입니다.
또 중국의 소셜미디어 틱톡이 금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메타 알파벳뿐 아니라 스냅(3.08%) 등도 크게 올랐습니다. 오늘 틱톡의 추쇼우즈 CEO가 미 하원 청문회에 나왔는데, 의원들의 안보 위협 관련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중국 혹은 다른 어떤 나라의 스파이가 아니다" "소유권이 어디에 있느냐는 안보 우려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핵심 사항이 아니다" 등 원론적으로 답했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추 CEO의 오늘 증언은 재앙적 순간이라고 특징짓겠다. 더 많은 의원과 백악관의 매각 요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도 캐나다에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습니다.
하지만 기술주 상승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지난 10년 동안의 주도주였던 성장주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기의 리더십이 다음 주기의 리더십인 경우는 드물다.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맞다면 기술주가 많은 미국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증시가 장초반 변동성을 키우다가 끝내 반등했다. 달러화 강세, 지속되는 은행권 불안에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기도 했지만,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말을 바꿔 필요 시 예금 보호 준비에 나서겠다고 하자 시장은 안도했다.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14포인트(0.23%) 오른 32,105.2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75포인트(0.30%) 상승한 3,948.72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7.44포인트(1.01%) 뛴 11,787.4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장초반 증시는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전일 증시는 미 중앙은행(Fed)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는 금리 0.25%포인트 인상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고 판단했다. Fed는 올해 최종 금리 전망치를 5.1%로 제시했다. 현재 금리 수준은 4.75~5.00%로 앞으로 한 번 더 올리면 금리인상은 더이상 없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스위스와 영국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금융 불안에도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각각 올렸다. 이번 SVB 사태가 은행 시스템 전체를 흔들 정도의 이슈라고 보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읽힌다.다만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고, 은행주가 전날 급락에 이어 이날도 약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는 매물 출회로 이어졌고, 증시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하원에 출석해 필요할 경우 은행 시스템에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자 시장은 다시 진정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전날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한 발언과 상반되는 것이다. S&P500의 11개 업종 내에선 기술과 통신서비스만 각각 1.65%, 1.83% 올랐다. 나머지 9개는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1.97%), 알파벳(2.16%), 메타(2.24%), 애플(0.9%) 등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인텔(3.2%), AMD(2.77%), 엔비디아(2.73%) 등 반도체주도 고루 올랐다. 반면 은행주는 부진했다. 팩웨스트뱅코프는 8.55%,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6%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키라(2.42%), 웰스파고(1.59%) 등 대형 은행주도 하락했다. 블록록은 14.8% 급락했다. 행동주의 투자업체 힌덴버그가 블랙록에 대한 숏포지션(매도세)를 취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소에 14%가량 급락했다.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 이후 금융 시장 불안과 관련, 추가 조치에 대해 준비돼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옐런 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 "우리는 사태 확산을 조속히 막기 위해 중요한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은 우리가 다시 사용할 수도 있는 수단들"이라고 말했다.옐런 장관은 "우리가 취한 강력한 조치들로 미국인의 예금은 안전하다는 확신을 줬다"며 "확실히 우리는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옐런 장관은 또 고공비행을 이어가는 물가 문제와 관련, 공급망과 물류 비용이 안정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ADVERTISEMENT블룸버그 통신은 "이 같은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의 은행 대책을 놓고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며 전날 예런 장관이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 소위에서 모든 예금 보호를 위한 '포괄적 보험'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던 것을 상기시켰다.통신은 "투자자들은 규제 당국이 은행 예금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명확히 알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옐런 장관은 전날 상원에 출석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며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이번 은행 사태가 연쇄적인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으로 표출되는 시스템 위기로 간주될 때에야 연방예금보험공사(FIDC)가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앞서 옐런 장관은 지난 21일 미국은행연합회(ABA) 콘퍼런스에서는 "우리 조치는 특정 은행이나 은행 집단 지원에 초점을 둔 게 아니라 더 광범위한 미국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다"며 "중소 은행이 확산 위험에 놓일 수 있는 예금인출 사태를 겪는다면 유사 조치가 보장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사진=연합뉴스)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글로벌시장 지표 / 3월 24일 오전 6시 현재][미국증시 마감시황]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14포인트(0.23%) 상승한 3만2105.2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75포인트(0.30%) 오른 3948.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7.44포인트(1.01%) 뛴 1만1787.40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시장은 금리 인상 중단 기대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발언에 주목했다.시장은 각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최종 금리 예상치를 지난해 12월과 같은 5.1%로 제시했다. 이는 한 번 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앞서 고용 지표 이후 올해 금리가 최고 6%까지 오를 것이라던 우려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준이 성명서에서 "계속된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표현한 점도 완화적으로 읽혔다.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반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으나, 은행권 불안으로 금융 환경이 긴축되고, 경기가 악화하면 연내 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 환경의 긴축이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전통적인 시장 지표에서 보이는 것보다 금융 환경이 더 긴축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이날 영국 잉글랜드 은행(BOE)도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스위스중앙은행도 0.50%포인트 올렸다. 이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해도 될 만큼 현 금융시장 불안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판단했거나, 은행 시스템 전체를 흔들 정도의 이슈라고 보고 있지 않다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됐다. 다만 이들은 모두 금융시장의 불안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필요할 경우 은행 시스템에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옐런 장관이 발언을 번복한 것도 이날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한편 미국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 모습이다.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천명 감소한 19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8천명을 밑돈 것이다.이날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9%선, 2년물 국채금리는 3.79%선까지 내렸다.[특징주]■기술주기술주가 상승했다. 애플 0.70%, 마이크로소프트 1.97%, 알파벳 2.16%, 메타 2.24%, 넷플릭스 9.01% 상승 마감했다.■전기차주테슬라는 0.56% 오른 192.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리비안도 3.16%, 루시드 3.28% 올랐으나 니콜라는 6.62% 하락했다.■은행주전날 급락했던 지역 은행주는 이날도 약세를 보여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6%, 팩웨스트 뱅코프 8.55% 하락했다. 대형 은행주도 하락해 뱅크오브아메리카 2.42%, 웰스파고 1.59% 내렸다.[유럽증시 마감시황]유럽 주요국 증시는 23일(현지시간)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4포인트(0.21%) 하락한 446.22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26포인트(0.03%) 내린 1만5210.93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86포인트(0.05%) 상승한 7134.98,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63.80포인트(0.84%) 빠진 7503.804다.[중국증시 마감시황]중국증시는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64% 상승한 3286.65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0.94%, 0.83% 상승 마감했다.종목별 등락 상황을 보면 반도체 섹터의 상한가 흐름이 두드러졌고, 6G, 챗GPT 섹터도 일제히 상승했다.이날 외국인 자금은 48.08억 위안 순매수에 나섰다.[베트남증시 마감시황]베트남증시는 23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벤치마크 VN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4.56(0.44%) 상승한 1,045.10를 기록했고, 161개 종목이 상승, 155개 종목이 하락했다.베트남증시 시가총액 상위30대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도 3.46(0.33%) 올라 1,046.60로 마감했다. 17개 종목이 올랐고, 8개 종목이 하락했다.중소형주 위주의 하노이거래소 HNX지수는 0.64(0.31%) 하락한 203.32를 기록했고 70개 종목 상승, 73개 종목이 하락했다. 비상장기업 UPCoM거래소는 0.26(0.34%) 오른 76.17를 기록했는데 132개 종목이 상승을 106개 종목이 하락했다.이날 거래대금은 전거래일에 비해 약 10% 감소한 7조7900억동(한화 약 4,260억원)을 기록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3400억동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날 장을 모두 마쳤다.[국제유가]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4센트(1.33%) 하락한 배럴당 69.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금]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국채금리 하락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2.4% 오른 199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더 많은 글로벌투자 뉴스는 [한경 KVINA]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연재 몰아보기https://www.wowtv.co.kr/Opinion/SerialColumn/DetailList?subMenu=opinion&Class=S&menuSeq=721&seq=894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