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0.4% 상승했다. 3개월 연속 둔화하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영국 통계청은 2월 CPI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0.4% 올랐다고 22일 발표했다. 작년 10월 11.1%를 찍은 뒤 11월 10.7%, 12월 10.5%, 1월 10.1%로 하락하다가 오름폭이 커졌다.

영국 중앙은행과 경제학자들은 2월 CPI 상승률이 9.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 가격이 영국 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통계청의 수석 경제학자인 그랜트 피츠너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유럽 전역의 높은 에너지 비용과 나쁜 날씨가 식품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면서 "특히 샐러드 등 채소 품목의 가격이 4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 수에 머물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영국 중앙은행이 결정할 기준금리 인상 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국 중앙은행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 다음 날인 23일에 금리를 정한다. 댄 핸슨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월 근원 인플레이션과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모두 예상치 못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Fed도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