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헬기, 대만 동부해역서 비행…中 군사적 위협 대응 훈련?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중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의 해상작전헬기가 대만 동부 해역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군사정보 관련 트위터 계정인 '신 2부대'를 인용해 전날 오후 호출명이 'FFAB123'인 미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 1대가 대만 동부 해역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시호크 헬기가 대만 동남쪽 해역과 바시해협 사이의 2천300피트(701m) 상공을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근에 미 해군의 구축함 또는 미 항모전단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항로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MH-60R 시호크는 전날 오후 5시 50분에도 여전히 동남 해역을 비행하고 있었으며 대만 동부 타이둥의 란위와 뤼다오 근처까지 접근했다.

미군 헬기, 대만 동부해역서 비행…中 군사적 위협 대응 훈련?
미 작전헬기의 이번 비행이 대만 공군과 해군 대잠수함 부서 및 해군 해상전술정찰수색대대 등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을 위해 20~23일 실시하는 '연합작전계획훈련'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H-60R 시호크는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것으로 대잠 공격, 탐색, 구조, 수송, 어뢰·미사일·기관포·로켓 탑재 등의 기능을 두루 갖춘 대형 기종으로 재래식 전투 상황에 적합하다.

대만 해군의 시호크 헬기 12대의 구매 예산안은 입법원(국회)의 심의와 통과를 거쳤으나 이 기종이 중국군과 싸우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대만 국가안보 고위층의 의견 등에 미국에 제안요구서(LOR)를 발송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 예산이 보류된 것과는 달리 대만 경제부는 전날 군용 규격을 맞춘 상용 무인기(드론)의 연구 개발을 위해 무인기 업체 7곳과 연구개발(R&D)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제부는 이들 업체의 역량을 집결해 5개 모델의 시스템 모듈과 핵심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왕메이화 경제부장(장관)은 과거 대만의 무인기 산업이 크지 않았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무인기의 효과와 수요가 분명해졌다며 대만 국방산업 가운데 적극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항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