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가 정상회담을 위해 21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일본 총리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키이우 인근 부차를 먼저 방문했다. 부차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하지 않은 유일한 주요 7개국(G7) 정상이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하는 등 G7 정상들은 모두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와 인내에 경의를 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원 의사도 전달할 예정이다. 인도를 방문 중이던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귀국하는 대신 전세기편으로 폴란드로 향했다. 일본 방송 NHK는 “기시다 총리가 일본 시간으로 오전 9시 반께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는 모습을 기자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올해 G7 의장국이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5월 열리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세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해왔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과 대만의 집권 민진당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제3차 안보대화를 한다고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이 보도했다. 자민당과 민진당 간 제3차 안보대화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두 나라 집권당 간 안보대화는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때문에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안보대화에는 민진당 측에서 로치청·궈궈원 입법위원이, 자민당 측에서는 호리이 이와오 참의원과 고쿠바 고노스케 중의원이 참여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