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의 5년을 이끌어갈 주요 인사를 단행한 전국인민대표대회가 13일 폐막했다. 각 부 장관 26명 가운데 3명만 이번에 새로 선임될 정도로 ‘안정’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전인대에서 임명한 26개 부처 장관 가운데 절반가량이 2021년 또는 그 이전에 그 자리에 오른 인물들이다.

경제 부문의 류쿤 재정부 장관, 왕원타오 상무부 장관, 이강 인민은행장의 유임은 시장의 예상을 깼다는 평가다. 세 사람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당대회에서 결정된 당 중앙위원(200여 명)이나 후보위원(170여 명)에 들지 못해 이번에 은퇴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와 함께 탕런젠 농업농촌부 장관, 왕즈강 과학기술부 장관도 유임됐다.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의 책임자, 시 주석이 강조하는 기술 자립 담당자 등을 남긴 것은 경제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눈에 띄는 변화로는 리상푸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의 국무위원 겸 국방부 장관 임명을 들 수 있다. 그는 2018년 미국이 대러시아 제재 위반으로 제재 대상에 올린 인물이다. 미국과 중국 국방부 간 대화는 지난해 11월 이후 단절된 상태다. 미국에 갈 수 없는 상황인 리상푸가 장관에 선임되면서 군사부문 교류는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