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수정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 유튜브가 몇 달 안에 영상 편집에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이미지 생성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향후 몇 달 안에 AI 생성 기능을 이용해 영상에서 의상을 가상으로 갈아입히거나 ‘환상적인 영화’ 세팅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한 CEO는 “AI의 힘은 영상을 재창조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쪽으로 이제 막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AI 기능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AI 기능 도입 소식은 모한 CEO가 취임 후 유튜브 직원들에게 처음 보낸 메일에서 공개됐다. 모한 CEO는 지난달 전임자인 수전 워치스키의 뒤를 이어 CEO에 내정됐다. 모한은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을 둘러싼 규제 갈등에 대응하면서 사업 위기를 능숙히 극복한 인물로 여겨진다.

위기 대응에 능한 인물답게 모한 CEO는 이번 발표에서도 AI 기술 도입에 대한 신중한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충분한 보호책을 갖고 AI 생성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에 시간을 쏟겠다”며 “이 기술을 책임감 있게 운용할 수 있는 보호 조치들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모한 CEO가 ‘AI 도입’을 언급한 데에는 “AI 기술 발 빠르게 적용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압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은 AI 연구업체인 ‘딥마인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은 인터넷 등에서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자세한 텍스트 답변이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AI 제품을 출시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구글은 오랫동안 AI 연구의 선구자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서비스 출시가 너무 늦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1월 공개된 오픈AI의 ‘챗GPT' 기술을 자체 검색 엔진인 ’빙‘에 적용하기로 한 상태다. 이에 맞서 지난달 초 구글도 ‘바드’라는 이름의 AI 채팅 서비스를 공개했다. 하지만 바드가 홍보 영상에서 잘못된 답변을 내놓자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