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신부가 2명?…드레스 입은 시어머니에 '분노'
결혼식에서 신부와 비슷하게 흰색 드레스를 입는 건 금기 사항 중 하나로 꼽힌다. 신부보다 더 돋보이게 옷을 입는 사람을 가리켜 '민폐 하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논란은 미국에서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와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자스민 후퍼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어머니가 내 결혼식을 망쳤다. 시어머니가 말 그대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는 글을 올렸다.

후퍼가 공개한 영상에는 신랑 양 옆에 흰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 두 명이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마치 신부가 2명인 것처럼 보이지만, 신랑 왼쪽에 서 있는 여성은 후퍼의 시어머니였다.

해당 영상은 11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후퍼는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결혼식을 생각하면 드레스를 입고 있던 시어머니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분노했다.

이어 "화가 나서 남편에게 따졌더니, 남편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이 드레스를 입은 것에 대해 남편을 탓할 수 없었다. 나도, 남편도 몰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19년 5월 미혼남녀 380명(남자 187명·여자 193명)을 대상으로 한 '결혼식 참석 예절'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폐 하객으로 '흰색 원피스 입고 온 사람'을 꼽은 응답자가 25.5%로 가장 많았다.

결혼식에 참석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을 묻는 항목에서도 '의상'에 답한 비율이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축의금(20.3%), 함께 참석할 동행자(12.4%), 헤어·메이크업(9.7%), 결혼식 도착 시각(8.2%) 순이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