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임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가운데, 연준이 주시하는 서비스 부문 임금 상승이 진정세라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의 평가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EA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상품, 에너지·식료품, 주거 등을 제외한 서비스 분야의 지난해 12월 평균 시급이 전년 동기 대비 4.5∼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자동차 수리, 미용, 건강관리 등 175개 서비스 업종의 임금을 소비자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둬 새롭게 만든 것으로, 고점이었던 지난해 초 상승률 7∼8% 수준과 비교하면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CEA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러한 세부지표를 새롭게 설정한 배경에 대해 최근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달간 상품 물가는 떨어지는 반면 서비스 물가는 상승세를 보이자,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서는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세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관측이 힘을 얻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개념이 통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임금 비중이 큰 서비스 영역 물가를 들여다보기 위해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변화인 '초근원'(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을 확인하는 시도까지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해 11월 연설에서 상품, 주거비, 주거 이외의 기타 서비스 등 세 가지 부문의 물가를 관찰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기타 서비스 물가가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잘 반영한다고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CEA 이코노미스트들은 과거 데이터를 소급해 살펴본 결과 이 지표가 기존 지표들보다 초근원 인플레이션 변화를 잘 보여준다면서,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분야의 인플레이션 요인을 파악하는 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
직원 해고 이메일 요청에…"인간의 판단 필요 민감한 문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인공지능(AI) 기능 탑재 검색 서비스 '빙'(Bing)은 챗봇 챗GPT와 어떻게 다를까. MS는 빙에 장착되는 AI는 지난해 11월 출시 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와 비슷하지만, 챗GPT 그 자체는 아니라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8일 MS의 빙과 챗GPT를 직접 사용해 둘의 답변 내용을 비교했다. MS는 '빙' 발표 뒤 일부 취재진에게만 이를 공개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CNBC에 따르면 새로운 '빙'과 챗GPT는 사람과 대화하듯이 묻고 답할 수 있고, 질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그러나 정보는 빙이 챗GPT보다 더 많이 제공한다고 CNBC는 전했다. '독일 표현주의의 개념을 잘 알려면 어떤 영화와 음악, 문학을 보고 듣고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빙과 챗GPT에 입력했다. 그러자 챗GPT는 독일 표현주의를 설명하는 영화와 음악, 문학의 새 분류에 대한 목록을 간단하게 제시했다. 빙은 독일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영화, 음악, 문학의 목록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독일 표현주의 운동에 대한 추가적인 맥락도 제공했다. 답변 결과는 마치 위키백과와 유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자신의 신체 조건을 설명하며 '11㎏ 근육을 키우고 싶은데 앞으로 3개월 동안 운동과 식사 계획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챗GPT는 목록을 제시했다. 챗GPT는 일주일에 4∼5회 45∼60분 피트니스, 일주일에 2∼3회 20∼30분 유산소 운동, 저녁식사로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 탄수화물 섭취 등의 팁을 제공했다. 그러나 빙으로부터는 3개월 안에 11㎏을 찌우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며""잠재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 답변이 돌아왔다. 빙은 이어 "3개월 안에 11㎏의 근육을 키우는 것보다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목표를 세울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식단에 단백질을 추가하고, 피트니스를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포함해 사람들이 체중을 늘리는 것을 돕는 일반적인 팁 목록을 제공했다. 빙은 정보 제공에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직원들 일부는 해고되고 다른 일부는 우수한 성과를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작성해 달라'고 하자 챗GPT는 제목과 내용 등 이메일을 작성했다. 그러나 빙은 '이의'를 제기하며 "이런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인간의 판단과 공감이 필요한 민감하고 개인적인 문제"라는 답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미국 의회의 연방 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재정적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이번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재정적자가 4천590억 달러(약 580조4천51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천억 달러(약 252조9천200억 원)가 늘어난 규모이다. CBO는 이 기간 세입은 줄고, 세출은 증가했다면서 예정된 세출에 변화가 없었다면 지난 4개월간 재정적자가 5천220억 달러(약 660조1천212억 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BO는 개인 소득세 환급액이 늘어난 가운데 법인세 수입이 줄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로부터 받는 금액도 감소했지만, 사회보장연금과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제도) 등에 대한 지출은 늘어났다고 부연했다. 재무부는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재정적자가 전년 동기보다 212% 늘어난 4천210억 달러(약 532조4천80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디폴트를 피하고자 지난달 연방 공무원 퇴직·장애인 연금(CSRDF) 신규 납부 유예 등 특별 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이런 임시조치로 위기를 넘기게 됐지만 오는 6월까지 부채한도 상향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디폴트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재무부는 보고 있다. 재닛 옐런 장관은 지난달 13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부채가 1월 19일부로 법정 한도인 31조4천억달러(약 3경 9천708조4천400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하며 의회에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공화당이 조건 없이 연방 정부 부채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화당 소속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 "직전 행정부에서 미국의 적자는 4년 연속 올라갔다"면서 "이런 기록적인 적자로 미국의 어떤 대통령도 내 전임보다 4년간 부채를 더 많이 추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정부의 지출 삭감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부 부채 한도를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협상 타결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 6일 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채한도 상향을 위해서는 지출 감소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낭비되는 지출을 없애고 균형예산으로 가는 것으로 시작되는 책임 있는 부채 한도 상향은 (협상을) 시작하는 적합한 지점일 뿐만 아니라 유일한 지점"이라면서 "우리는 이제 '부채는 문제가 된다'는 기본적 사실을 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 한도는 (국정운영의) 경로를 바꾸기 위해 의회가 가진 가장 중요한 기회 중 하나"라면서 ▲ 지속적인 협상 ▲ 공통점 찾기 ▲ 균형 예산으로 이동 등 3가지를 3대 협상 원칙으로 제시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올린 트윗에서도 자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문을 찢지 않겠다면서 부채한도 상향의 조건으로 정부 지출 삭감을 재차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