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한국문화원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일본 문화를 분석했던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별세 1주기를 맞아 고인이 남긴 메시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는 특별전 '이어령과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24일 개막했다.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이 전 장관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한 한국 인문학계의 지성이었다. 그는 1980년대 일본어로 발간된 '축소지향의 일본인'에서 일본 문화 구조를 '축소'라는 주제어로 고찰했다. 축소 지향의 일본 문화가 발현된 산물로는 주먹밥, 문고본, 분재, 휴대용 카메라 등을 꼽았다. 일본어는 한국어와 비교해 축소 지향적인 접두사가 많다고 주장한 그는 '작은 것'에 집착하는 일본인에 대해 "큰 것을 작게 줄인 것은 그냥 작은 것과는 달리 원형보다 더 사랑스러운 것, 좀 더 힘센 것이 된다"고 짚었다. 문화원은 전시에서 이 전 장관의 생애를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저서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통해 한국과 일본 문화를 비교했다. 이 전 장관 사진, 저작물 등 100여 점이 공개됐다. 이 전 장관의 부인 강인숙 건국대 명예교수가 운영하는 영인문학관이 후원했다. 전시는 내달 25일까지 이어진다. /연합뉴스
연례 '대통령 경제보고서' 분석…권도형 사법처리 영향 주목암호화폐 관련 '사기' 표현 9차례…"2030, 사기에 더 취약" 최근 미국 백악관이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초래한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집중 조명하며 암호화폐의 사기성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에서 전격 체포된 가운데 미 뉴욕 검찰도 그를 사기 등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이같은 시각이 향후 권 대표의 사법처리 절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지난 20일 하원에 제출한 연례 '대통령 경제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권 대표가 고안한 테라USD(UST)와 이에 알고리즘으로 연결된 자매 코인 루나 사례를 소개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를 뜻한다. 백악관은 이론적으로 1UST가 1달러 상당의 루나와 거래되도록 해 가치를 지지하도록 설계됐으며, 특히 UST를 사서 맡기면 연 19.5% 수익률을 보장하는 '앵커 프로토콜'이 이를 떠받치면서 한때 세계 4위의 스테이블코인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몇건의 대규모 인출로 인해 UST의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여파가 루나로 이어지며 결국 두 암호화폐 모두 붕괴하고 말았다고 적었다. 백악관은 "스테이블코인은 신속자금이체(fast payment) 수단으로 사용되기 위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에는 너무나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백악관은 "암호화폐 자산은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며 "해당 산업 참여자들은 기존의 법과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을 겨냥한 사기 유형의 불법행위가
대만 중앙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1%로 하향조정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은 올해 1분기 이사회·감사회 연석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2.53%)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올해 상반기 수출과 투자가 약세로 전망되는 등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말 예측한 1.88%보다 높은 2.09%로 예상했다. 아울러 대만 중앙은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발맞춰 금리를 0.1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대만 중앙은행이 지난해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이래 5번째 인상을 결정해 2015년 9월(1.875%)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1.875%까지 올랐다. 대만 언론은 금융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인상을 결정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양진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지만, 2020년 이후 누적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양 총재는 또 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팽창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금리 인상 때 밝혔던 "용감한 결정"이라는 표현 대신에 이번 금리 인상이 "매우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