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강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에 한국 기업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한화 포스코 CJ 등은 튀르키예에 70여 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두산그룹은 8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 구호와 복구활동을 돕고자 100만달러(약 12억6000만원) 상당의 두산밥캣 건설장비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원 장비는 잔해 제거와 운송에 쓰이는 스키드로더와 굴착기,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 투입할 이동식 발전기 및 조명장비 등이다.HD현대그룹도 이날 튀르키예에 복구작업용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계열사를 둔 두산그룹과 HD현대는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8년 인도네시아 대지진 등을 지원했다.튀르키예에 9개 법인을 두고 있는 현대차는 현지법인인 현대차튀르키예를 통해 강진으로 피해를 본 동남부 지역에 구조 장비와 구호 물품 등 50만달러(약 6억3000만원) 상당의 지원을 지난 7일 결정했다. 인명 구조를 위해 5만달러 규모의 구조 장비를 긴급 제공했으며,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과 협의해 구조 장비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한 생필품 구입에 45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진 피해 차량은 수리비를 50% 깎아주고, 재해 지역 차량 정기 점검 비용을 50% 할인해주는 등 피해 지역 고객 지원도 확대한다.카카오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 복구를 위해 다음달 7일까지 모금 활동을 하기로 했다. KB금융그룹도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한 고객 기부금과 같은 금액을 회사가 적립해 최대 3억원의 구호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30만달러(약 3억7800만원)씩을 지원했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지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 튀르키예인이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글로 한국에 지원을 요청했다.지난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방송국에서 디지털 프로듀서(PD)로 재직 중이라는 셀린 규네르씨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비상사태다. 튀르키예는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튀르키예에서 집이 무너져 수천 명의 사람이 거리에 있는 상태"라고 호소했다.규네르씨는 "침낭, 담요, 이유식, 식품 지원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충족하기 위해 재정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민을 도울 수 있는 튀르키예 공공기관들의 주소를 함께 첨부해 도움을 요청했다.또 다른 트위터 글에서 그는 "튀르키예와 한국의 통화 가치 차이가 크다. 한국에서의 커피 3잔 가격은 이 나라에서 5개의 담요를 살 수 있는 가치"라며 "여러분들이 작다고 생각하는 기부가 튀르키예에선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글은 현재 트위터를 이용하는 한국인들을 중심으로 확산한 상태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부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소식을 접한 규네르씨는 "역시 한국 사람들은 대단하다"며 "기부해주신 분들 다 감사하다. 제가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배려해주셔서 눈물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깨달았다"며 " 마음을 다해 감사하다. 형제의 나라의 도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그는 지난 2018년부터 트위터에 한글로 글을 올리며 한국 누리꾼들과 소통해온 바 있다.이날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8704명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정부는 6234명 이상이 숨지고 최소 3만7011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리아에서는 사망자 수가 247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2만명을 넘길 수 있다.한편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특히 우리 정부는 외교부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군 의료 인력 등 모두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현지로 급파했다. 이번에 파견되는 인원은 그간 해외에 파견됐던 긴급구호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