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4 시리즈가 중국에서 15만원 가까이 할인 판매되고 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4년 만에 감소했다는 실적이 발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할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중국 2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JD)닷컴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14프로(Pro) 가격이 800위안(약 14만8000원) 할인한 7199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아이폰 14프로 맥스(Max) 판매 가격도 800위안 저렴한 8199위안이다.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인 쑤닝에서도 아이폰14 프로 가격은 7199위안, 아이폰14 프로 맥스는 8199위안이다.

애플은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판매 가격을 수정하지 않았다. 아이폰14프로는 7999위안부터, 아이폰14 프로 맥스는 8999위안부터다.

CNBC는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가격을 엄격하게 통제해왔기에 제3의 소매업체들이 이처럼 대폭 할인 판매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애플은 2020년 6월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일부 완화하자 소매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는 것을 허용했다. 애플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 정도로 전해진다.

이번 가격 인하 소식은 애플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 얼마 안 된 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애플은 지난 2일 작년 4분기 매출이 중국 내 생산 차질과 세계적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3년 동안 지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크게 위축됐…할인 다. IDC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580만대로 전년 대비 13.2% 급감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대를 밑돈 건 10년 만이다. 애플 아이폰 출하량은 같은 기간 중국에서 4% 이상 감소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