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대공세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열을 정비한 러시아군이 열흘 안에 대대적인 공격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대공세에 필요한 비축 물을 확보하는 데 열흘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께는 대규모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러시아군이 계속해서 병력을 최전선에 투입하는 동시에 공습 빈도를 줄이고 있다”며 “대공세를 앞두고 탄약을 비축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1년째인 오는 24일에 전공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서방국가의 전차 지원이 이뤄지기 전에 점령지를 확장하려는 계산도 있다. 공세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러시아군은 현재 돈바스 지역의 20%가량을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중앙정보국의 안드리 체르냐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3월까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장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돈바스에서도 루한스크주가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초 2026년까지 러시아군을 150만 명까지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카렐리야 일대에 훈련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은 ‘자급자족’ 부대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병력을 증원하는 동시에 불법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수품을 징발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군은 중국을 통해 전력을 증강했다. WSJ는 지난 4일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의 러시아 세관 분석자료를 인용해 중국 국영 방산업체가 지난해 4~10월 러시아에 항법 장비 및 전파방해 기술, 전투기 부품을 수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