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소비 증가 덕분…4분기 연 5.01% 성장하며 둔화
"글로벌 수요 부진·고물가·금리 상승으로 성장세 둔화 전망"
인도네시아, 지난해 5.31% 성장…9년 만에 최고
인도네시아가 지난해 5.31% 성장하며 9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1경9천588조4천억 루피아(약 1천627조8천억 원)를 기록, 전년보다 5.31% 늘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GDP 증가율은 2013년(5.56%)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경제성장률이 -2.07%에 그쳐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3.69% 증가로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해는 5%대 성장률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9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액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인도네시아는 팜유와 석탄 수출 1위 국가며 천연가스와 금, 보크사이트 등도 대거 수출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수출액은 2천919억8천만 달러(약 361조 원)로 1년 전보다 26.1% 증가했고, 무역수지 흑자는 544억6천만 달러(약 67조3천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완화로 각종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가 살아난 것도 성장률 회복에 도움이 됐다.

마고 유원노 통계청장은 높은 수출 가격과 경제 활동 회복이 높은 성장률을 이끌었다며 "인도네시아 경제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성장률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세계 경제가 크게 둔화하며 원자재 가격도 내려가고 수출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다.

이런 상황은 지난 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연 5.01%, 전 분기 대비로는 0.36%를 기록했다.

5분기 연속 연 5%대 성장률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3분기 성장률(연 5.72%)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도 5%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지만,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4.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가레스 레더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이 장기화하면서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은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지난해 5.31% 성장…9년 만에 최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