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인파 운집 속 옥외 미사 집전…용서·화해 촉구
동부지역 피해자 위로…'자원 식민주의' 비난하기도
프란치스코 교황, 민주콩고 방문 마치고 남수단 향발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3박 4일간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방문을 마치고 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또 다른 순방국인 남수단 주바로 떠난다.

자이르였던 1985년 당시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 이후 38년 만에 교황으로서는 처음 민주콩고를 찾은 프란치스코는 수도 킨샤사에서 가톨릭 신자들의 엄청난 환영을 받았지만, 전쟁과 빈곤, 기아의 현실도 직면해야 했다.

지난 1일 킨샤사 은돌리 공항에서 집전한 대규모 옥외 미사에서는 아프리카 곳곳에서 온 10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분쟁 종식을 위한 용서와 화해를 촉구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반군과 정부군 사이의 반복되는 교전으로 피해를 본 동부 지역 피해자들을 만나 끔찍한 폭력을 겪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했다.

광물이 풍부한 동부 지역에서는 투치족 반군인 M23, 민주군사동맹(ADF), 말라이카 민병대 등 70여 개 무장단체의 활동으로 정세가 불안하고 민간인 피해와 인권 침해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런 무력 분쟁으로 민주콩고에서만 57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고, 2천600만 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민주콩고 방문 마치고 남수단 향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에는 6만5천 명의 민주콩고 청년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악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문 첫날인 지난달 31일 정부 인사와 시민단체, 외교단을 향한 연설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손을 떼라"며 소위 '자원 식민주의'를 비난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날 민주콩고 주교들과 간담회, 은질리 공항에서 환송식을 마친 뒤 오전 9시 40분께 남수단 수도 주바로 향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주바 방문 일정에는 영국 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총회 의장 이언 그린쉴즈 목사가 함께한다.

남수단은 고(故) 이태석 신부가 생전 의료봉사 활동을 하며 제자들을 길러낸 곳이기도 하다.

이태석 신부가 활동했던 톤즈는 수도 주바에서 490km 떨어진 곳에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