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내년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투자가 올해보다 대폭 늘어나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헀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장비 투자액은 내년 210억달러(약 27조3천억원)로, 올해보다 4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비해 중국의 투자 규모는 166억 달러(21조6천억원)로 2%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변화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미국 대(對) 중국 수출 규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면서 중국은 네덜란드 ASML 같은 대표적인 첨단 반도체 장비 제조사로부터 핵심 장비를 구입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투자액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와 일본이 최근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에 동참하면서 ASML이나 도쿄일렉트론 등 업계 대표 업체의 최첨단 장비가 중국 손에 닿지 못하게 됐다. 이에 비해 메모리 반도체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해오던 한국은 미국의 규제를 의식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반을 자국으로 옮기려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해 수도권에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을 최근 발표했으며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SEMI는 대만의 내년 반도체 장비 지출액이 올해보다 약 4.2% 증가한 249억으로 이 분야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장비 지출은 7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반도체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영향
헤르초그, 연정에 "안보·경제·사회 위협받는 중…정부, 이제 깨어나시오"일요일밤 수만명 시위대 거리로…일부 총리 관저 앞 몰려가 경찰과 충돌고위 공직자 잇단 해임·사의 속 주요국도 타협 압박, 국제적 파장 확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주도하는 우파 연정의 '사법 정비' 입법에 정부 내에서도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이스라엘 국민의 통합과 책임을 위해 입법 절차를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감정들이 있고 깊은 근심이 전 국민을 휘감고 있다. 안보, 경제, 사회, 모든 것이 위협받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 연정에 "이제 깨어나시오!"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에서 대통령은 국가원수지만 의례적·형식적인 역할이 대부분이며 행정부 권한은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의례적 역할로 정치를 넘어선 위치에 있는 이스라엘의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낸 것은 이번 사법개편안으로 사회가 얼마나 갈라져 있는지를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가 입법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을 해임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 우파 연정은 사법부의 권한을 축소하는 입법을 추진해왔다. 연정 측이 마련한 법안은 이스라엘의 연성헌법인 '기본법'에 반하는 의회의 입법을 대법원이 사법심사를 통해 막지 못하도록 하고, 여당이 법관 인사를 담당하는 법관 선정 위원회를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고구려·발해 사찰 유적서 북조시대 전래한 불교 유물 나와" 中고고학계 "발해는 당나라의 지방정권" 기존 주장 되풀이 중국 고고학계가 발해(698~926년)의 도읍이었던 팔련성(八連城) 사찰 유적지에서 중원의 영향을 받은 불교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며 "중국의 통일 다민족 국가 형성 과정을 실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해가 당나라의 지방정권이었다며 한국의 고대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지린성 고고연구소는 지난 24일 소셜미디어 웨이신 공식 계정을 통해 "발해의 도읍 팔련성이 있던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 싼자쯔향 구청(古城)촌 절터 유적지 6천㎡에서 2개의 사찰 유적과 부처 조각상, 기와 등 1만6천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팔련성은 발해 5경 중 하나인 동경용원부(東京龍原府)가 있었던 곳으로, 785년께부터 약 10년 동안 발해의 수도였다. 이 연구소는 "1호 사찰은 중국에서 발굴한 최초의 고구려 사찰이자, 중국 동북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절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찰은 5세기에 창건됐다 발해 말기에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며 "발굴한 기와에 '임자년(任子年) 6월 제작'이라고 새겨져 있어 사찰 건립 시기 등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출토된 부처 조각상 등의 유물은 북조시대 후기의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중원의 불교가 동북 변방 지역에 전래한 과정과 영향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2호 사찰은 우물과 온돌 터가 있고, 퇴적층이 5층으로 이뤄졌다며 발해의 '고급 사찰'이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동서 120m, 남북 80m 규모의 이 사찰 터에